삶의 유한성 수용…대자연이 건네는 위로
삶의 유한성 수용…대자연이 건네는 위로
  • 석지윤
  • 승인 2020.12.10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울아트센터 정윤수展
31일까지 갤러리 명봉
밤바다
정윤수 작 ‘밤 바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오는 31일까지 2020년 마지막 유망작가 릴레이 ‘정윤수 초대전’을 연다.

자신의 경험과 심경으로부터 작품세계를 구축해가는 정윤수 작가는 최근 마주한 예기치 못한 슬픔에서 비롯된 삶과 죽음에 관한 상념들을 ‘Traveling on Earth’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책 속에서 발견한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지구에 승선한 여행객’이라는 비유를 기저로 삶을 ‘지구여행기’로 묘사한 회화작품 23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생을 다하는 것은 지구에서 여행을 멈추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고 타 존재와는 또 다른 동행으로 관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며 작가노트에서 이러한 깨달음이 삶의 유한함에서 오는 두려움과 죽음의 상실로부터 위안을 줬다고 전한다. 이를 바탕으로 여행지로 점철된 지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대자연의 조각들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갤러리 명봉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센 파도를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풍광의 경이로움에서 받은 위로의 감정을 응축하여 역동적으로 굽이치는 밤바다의 파도를 그렸다. 자연에서 오는 비언어적 감동을 예술로 전환시키는 정윤수 작가의 창작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나 흰 조명이 재료인 하얀 석채에 반사되어 푸르게 빛나는 모습은 그 시각적 감각을 배가시킨다.

파장의 일렁임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속 행성과 우주 모습에서 더 커진 에너지로 발산된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대지와 은하계의 움직이는 순간들의 비정형 선들로 표현하며 작가의 시선은 모든 생명체의 ‘여행’이 이루어지는 우주공간으로 확장되어 나타난다. 문의 053-320-5120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