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선율에 스민 ‘3色 사랑’…대구시향 22일 정기연주회
클래식 선율에 스민 ‘3色 사랑’…대구시향 22일 정기연주회
  • 황인옥
  • 승인 2020.12.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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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차세대 리더’ 임주희 협연
스메타나·모차르트·비제 연주
임주희
피아니스트 임주희.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7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예술의 영원한 주제, 사랑을 각기 다른 빛깔로 그린 세 작품을 만나는 이날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협연한다.

첫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블타바’로 꾸민다. ‘블타바’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관통하는 가장 긴 강의 이름으로, 스메타나가 활동할 무렵 체코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영향 탓에 독일식 표현인 몰다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메타나는 국민가극 창작 운동을 일으켰고, 보헤미아 음악을 만들어 체코 국민에게 독립의 희망을 전하며 애국심을 북돋웠다.

먼저 도도히 흘러가는 강줄기의 모습은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묘사한다.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이 곡의 유명한 주제는 강의 원활한 흐름을 표현한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주선율에 이어 강변의 숲에서 벌어지는 사냥, 농민들의 결혼 피로연, 체코 전설에 등장하는 요정들의 춤 등도 묘사된다. 이는 곧 체코인의 삶이자 정신을 상징한다.

한편, ‘블타바’를 포함해 1874년부터 1879년 사이 작곡한 총 6개의 작품을 모은 교향적 모음곡이 스메타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의 조국’이다. 현재 체코에서는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맞춰 ‘프라하의 봄 음악제’를 개최하며, 이때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모음곡 전곡이 연주된다.

이어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피아니스트 임주희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이 곡은 어둠을 떨치고 밝은 분위기로 나아가려는 1악장,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는 2악장, 고조된 분위기 속에 피아노가 비상하는 3악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곡의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는 과감한 표현과 비극적인 정서를 풍부한 감성으로 승화하는 방법론으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러시아 백야의 별 페스티벌, 프랑스 앙시 페스티벌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자와 협연했고, 서울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 아시아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등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협연한 바 있다. 떠오르는 신예답게 2020년 포브스 코리아 ‘2030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그녀는 현재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와 피아니스트 강충모를 사사하고 있다. 2020년 줄리아드 음악원에 진학하여 로버트 맥도널드 사사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마지막 곡은 그간 연주회장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조르주 비제의 교향곡이다. 모차르트, 로시니, 베토벤, 하이든 등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이 느껴지는 한편, 생명력 넘치는 순수한 젊음이 작품 전반에 넘쳐흐른다. 또한, 독일의 작곡 방식에도 불구하고 선율의 발랄한 아름다움은 남국 지중해의 찬란한 풍경을 연상시킨다. 1~3만원. 예매는 인터파크.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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