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최대어’ 오재일, 삼성 품으로...“롤모델 이승엽 선배 뒤 따를게요”
‘FA최대어’ 오재일, 삼성 품으로...“롤모델 이승엽 선배 뒤 따를게요”
  • 이상환
  • 승인 2020.12.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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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총액 50억원 합의
3년 만에 외부 FA 영입
“가치 높게 평가해줘 감사
기대 걸맞는 활약 펼칠 것”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위기찬 대표이사가 14일 FA 오재일과 계약을 맺은 후 삼성 휴대폰을 선물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내야수 오재일(34)을 영입했다.

삼성구단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2021~22년 각 6억원, 2023~24년 각 5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4년간 최대총액 50억원에 입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11월 강민호와의 계약 이후 3년여 만의 외부 FA 영입이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FA 협상 개시 이후 오재일측과 꾸준하게 접촉을 시작했고,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한 끝에 약 보름여 만에 계약에 이르게 됐다. 오재일른 원소속구단 두산 베어스뿐만 아니라 타 구단들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오재일의 몸값이 상승했고, 내년시즌 재 도약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삼성이 결국 최종 승자가 된 셈이다.

야탑고 출신인 오재일은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 트레이드돼 두산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까지 통산 1천25경기에서 타율 0.283, 147홈런, 58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8을 기록했다. 장타력과 1루 수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올해 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삼성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중인 오재일의 영입으로 내년시즌 부족한 장타력 해소에 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기억이 많은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소속팀 두산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오재일은 “제게 기회를 주시고 성장시켜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 관계자분들과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뛰었던 훌륭한 동료들과의 추억과 두산 베어스 팬들의 함성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 원기찬 대표이사는 오재일에게 최신 휴대폰 갤럭시Z 폴드2를 선물했다. 오재일이 아이폰 유저라는 사실을 확인한 원기찬 대표이사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오재일은 “그렇지 않아도 삼성폰으로 바꾸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아이폰에서 폴드2로 바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재일을 영입함에 따라 원 소속팀 두산에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의 보상선수와 연봉의 200%인 9억4천만원 또는 연봉의 300%인 14억1천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다음은 오재일과의 일문일답

- FA 계약에 성공했는데 소감과 라이온즈를 선택한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저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됐다.

- 묵묵하게 꾸준히 활약한 덕분에 데뷔후 16년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스포츠든, 공부든,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 은퇴한 이승엽 선배를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제 직속 후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

-라이온즈에서 36번은 영구결번이다. 이승엽 선배를 좋아해 달았던 36번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 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 헤어져서 아쉬운 기존 동료 선수, 그리고 만나게 돼서 반가운 삼성 선수를 한명씩만 꼽아본다면.

△두산에선 한명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제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한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 선수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새 소속팀 라이온즈에서 본인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할 것 같다.

- 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다.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숫자 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이온즈 팬들은 오재일 선수 영입을 절실히 원했다. 본인도 알고 있을텐데 팬들에게 정식으로 입단 인사를 해달라.

△팬들과 만나뵙게 돼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저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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