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품은 삼성, 보호선수 20명 구성 ‘골머리’
오재일 품은 삼성, 보호선수 20명 구성 ‘골머리’
  • 석지윤
  • 승인 2020.1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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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명단 작성 후 넘겨야
‘경영난’ 두산, 돈 선택 가능성도
3년만에 외부 FA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가 보호선수 명단 작성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14일 4년 총액 50억원 규모로 ‘FA최대어’ 오재일을 영입했다. 삼성의 외부 FA 영입은 2017년 강민호 이후 3년만.

마지막 퍼즐 조각 중 하나인 오재일을 영입한 삼성으로선 이제 보상 선수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눈치싸움에 들어간다. 오재일은 FA A등급으로 삼성은 그의 원소속팀 두산에 오재일의 올해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주거나, 올해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오재일의 올해 연봉은 4억7천만원이다. 즉, 삼성은 최소 현금 9억4천만원과 준주전급 선수 1명을 추가로 내어주게 되는 셈이다.

최근 하위권에 자리하며 우수한 유망주를 대거 모은 삼성으로선 보호선수 20인이 턱 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상황. 한편 보호선수와 보상선수에 군 보류선수, 당해 연도 FA, 외국인 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FA가 승인된 이원석, 우규민은 포함되지 않는다.

명단에는 올해 삼성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진에선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소화한 최채흥, 원태인과 불펜 필승조 오승환, 이승현, 최지광, 김윤수 등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 중에선 올해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강민호(포수), 김상수(내야수), 구자욱, 김동엽, 박해민(이상 외야수)이 묶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부상·부진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전 시즌까지 주전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도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2018시즌 고졸 루키로서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준 양창섭, 선발 전환 후 부침을 겪었지만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충연, 왕조시절부터 꾸준히 불펜에서 활약한 심창민, 그리고 내년 KBO리그 3년차로 서비스 타임이 넉넉한 이학주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을 보여준 3년차 이하 어린 선수들 역시 보호될 전망이다. 프로 데뷔전과 2번째 경기에서 연달아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허윤동, 박해민에 이어 차세대 중견수로 낙점받은 박승규, 고졸 신인으로 올시즌 팀 내 최다 출장을 기록한 김지찬, 삼성이 차세대 주전포수로 공들여 육성하는 김도환 등이 이에 포함된다.

남은 자리를 두고 3할대 타율·4할대 출루율을 기록한 김호재, 불펜에서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장필준, 10홈런을 때려낸 거포 유망주 이성규, 2020 1차 지명 출신 황동재, 시즌 막판 데뷔승을 따낸 고졸루키 이승민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내야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고려해 삼성이 전략적으로 내야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꾸릴 수도 있다.

삼성은 오는 17일까지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작성해 두산에 넘겨줘야 한다. 두산은 명단을 받은 후 3일 이내에 보상 방법을 선택한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두산이 오재일의 올해 연봉의 300%인 14억1천만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전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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