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국무령 이상룡 생가
일제강점기 시절 50여칸 파괴
市, 철로 철거 후 복원 나설 듯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 앞마당을 가로지른 중앙선 선로가 80여년 만에 사라진다.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는 16일 오후 7시 36분 마지막 기차를 끝으로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지막 열차는 ‘동해발→부전행 제1681 무궁화호’로 30년 운전 경력이 있는 영주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석주원 기관사가 운전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이자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이상룡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에 전 재산을 처분한 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해 만주로 망명했다.
임청각 앞 중앙선 선로는 1942년 2월 일제강점기 때 설치됐다.
일본은 임청각 정기를 비롯해 항일독립운동 의지를 꺾고,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노선을 우회시켜 임청각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부설했다.
이 과정에서 임청각 99칸 가운데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이 파괴됐다.
한국철도는 그동안 진동과 소음으로부터 임청각을 보존하기 위해 방음벽 및 장대레일을 부설해 운행했다.
안동시는 임청각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철거한 후 임청각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차경수 한국철도 대구경북본부장은 “임청각 앞을 지나는 기차가 16일 오후 마지막으로 운행한다”며 “한국철도는 이상룡 선생의 애국애족의 마음을 이어받아 신안동역에서 친절하고 안전하게 고객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동역 첫 열차는 17일 오전 9시 34분에 도착하는 누리호 1601호로 청량리에서 이날 오전 6시 40분 출발한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