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코로나로 고립주의 벽 높아져…세계 공동대응해야"
박지원 "코로나로 고립주의 벽 높아져…세계 공동대응해야"
  • 최대억
  • 승인 2020.12.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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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가 간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가 공동대응해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포스트 코로나: 정보, 북한,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개최한 ‘2020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는 한반도 평화를 넘어 국제 평화에도 큰 걸림돌”이라면서 “폐쇄주의와 고립주의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염병과 테러리즘 등 신안보위협에 세계가 공동대응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자국 우선주의를 버리고 인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상회의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안보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한국에서도 ‘인간안보’의 개념이 등장했다면서 “국가들이 상호 연관돼있기 때문에 국가안보보다는 국제 안보, 지역 안보로 확장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레고리 트레버튼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은 “안보의 정의를 확장해서 보건 안보까지를 주요 의제에 포함한다면 정부와 민간부문이 협력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가정보위원회에서 2004년부터 전염병 위협에 대한 경고가 있었지만 “정보 활동의 최우선순위는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에 대해 “중장기 정보 예측을 만드는 곳에서 경고했는데도 팔로업이 안 된 것은 시사점이 상당히 크다”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정보 예측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이라고 평가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 협상 특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안보 개념의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은 군사 안보가 중요하다면서도 “앞으로는 보건 안보나 팬데믹, 기후변화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북한이 미국의 대선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김기정 원장은 “북한이 정책 이행에 있어서 굉장히 집권화된 국가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토론이 진행 중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 내에 상반되는 견해를 가진 ‘두 가지 집단’이 있다면서 “하나는 개발주의자로 정책 우선순위를 경제개발에 두자는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안보파로 핵무기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믿는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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