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꼴찌의 출산율을 바라보는 소아과 의사가 한마디 합니다
세계 꼴찌의 출산율을 바라보는 소아과 의사가 한마디 합니다
  • 승인 2020.12.20 2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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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수
소아청소년과 원장
대구시의사회 재무이사


2020년 2분기 합계출산율 통계 발표에 의하면 0.84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가 아니라 지구 전체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출산율저하로 인해 생산 인구의 감소뿐 아니라 당장 군 입대 지원자 수도 줄어드는 등 사회적 파장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재앙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5일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에는 2022년부터 영아수당(0,1세)을 월 30만원으로 늘리고 단계적으로 50만원까지 늘리는 한편, 부모모두 3개월+3개월 육아휴직을 신설하고 부모 각각 월 최대 300만원까지 육아휴직 급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일선 소아과 의사 눈에는 ‘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를 따져 보자.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가 4년 연속 감소하여 13만 쌍이고 10쌍 중 4쌍은 무자녀, 1년 전보다 아이 없는 신혼부부 비중은 2.3% 상승하였고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수는 0.71명이었다. 거기다 주택을 소유한 경우 자녀 출산율은 63.3%, 무주택 53.2%였고 평균 출생아 수도 각각 0.79명/0.65명이었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결혼도 미루었고 경제적 사정도 나빠져 결혼이 줄고 거기다 출산율도 줄었다고 해도,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인해 출산율을 많이 까먹었다는 건 누가 생각해봐도 알 만한 일이다. 당장 주거가 불안정한데 아이를 낳고 싶겠는가. 허리를 졸라매서라도 집을 사고 봐야한다는 불안감이 생기고 또 아이를 낳아 키우려면 원룸형태의 임대주택 등은 환경적으로도 아이를 키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밤늦은 활동이 잦아져 아기의 수면시간을 밤 6~8시를 맞추기도 힘들고 영상매체의 노출을 차단하기도 힘 드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집값 상승도 아주 큰 출산율 마이너스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라면형제 화재 사건이 있었다. 물론 나중에 조사에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난 화재가 아니라 형이 가스 불에 휴지를 가져간 것이 원인임이 밝혀졌지만 그 아이들이 평소에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했고 엄마 혼자서 육아와 경제생활을 다 감당하기에는 벅찼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2017년 기준으로 결식우려아동이 31만 7천234명이고 2019년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한 부모 가구(자녀 연령 18세 미만)가 153만 9천 가구이며 미혼부나 이혼 조정중인 한 부모 가정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우리 병원에 내원하는 아이들만 봐도 특히 아빠혼자 아이를 키우는 경우 유일하게 챙겨 먹는 끼니가 점심 급식이 다이고 아침은 굶고 저녁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아니면 과자, 라면으로 때우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는 늘 힘이 없고 배 아프다고 오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과체중으로 오는 경우로 두 가지 다 문제가 된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 등교하는 날이 줄어들어 한 끼 점심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기회를 놓치고 게다가 방학이 되면 더 힘들어 질 것이다. 그 아이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도시락 나눔 기관이나 식당 등을 지정해주어 인스턴트나 편의점 도시락 등 고칼로리 고나트륨 식에서 아이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아니면 동네마다 품앗이 형태로 엄마들이 운영하는 위탁가정 등을 낮에 운영을 해서 방과 후 공동 육아를 해줄 수 있게 하고 당연히 거기서 일하시는 엄마들에게는 일정 보수를 주어 일자리 창출을 한다면 어떨까도 생각해 보았다. 제대로 된 식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단순히 한 끼가 아니라 정신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 양육 수당만 챙겨먹는 나쁜 부모도 많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를 낳기는 했지만 방치와 방임, 학대 등으로 신고 된 사건부터 아이 사망사건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생겼다. 단순히 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출산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예방접종은 하는지 분기별로 소아과에 들러 아이의 상태를 살펴 볼 수 있게 하고 당연히 학교 교사들도 복지 공무원들도 아이의 상태를 살펴 부모가 양육 능력이 떨어진다면 사회가 돌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병원에 다니던 아이가 미성년자로 쌍둥이를 출산해서 온 경우가 있는데 지금은 합법적 부부의 자녀뿐 아니라 미혼모나 비혼모 등의 자녀도 제대로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적극 지원을 해주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 명의 아이도 아쉬운 이때 사회적인 시선을 고치고 다 함께 육아를 한다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소아과 의사는 단순히 감기만 보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성장을 감시하고 아이의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일도 한다. 내가 그런 일들을 소신을 가지고 자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여건도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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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 2020-12-29 04:56:15
누구나 다 아는거 좁은시야로 많이도 써놨네. 우물안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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