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현충시설 담은 ‘독립’ 편
오늘 초·중·고교 459곳에 배부
일반인도 유튜브로 감상 가능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시설 탐방이 줄자, 대구지방보훈청이 교육과 관광에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구보훈청은 지난 10월부터 대구 3·8만세운동길을 온라인으로 탐방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학교에 배부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지역의 역사문화시설 탐방 및 관광 횟수는 현저히 줄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대구근대역사관, 향촌문화관의 올해 1~9월 관람객 수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급감했다. 동구 신숭겸장군 유적지, 달서구 선사유적공원 같은 유적지도 올해 1~9월 방문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국립신암선열공원도 올해 1~10월 지난해 동기 비해 1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보훈청이 이번에 마련한 콘텐츠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히 휴대폰을 이용해 대구의 독립운동 관련 장소를 직접 가서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대구보훈청은 VR 전용 헤드기어 등 별도 장비 없이 360도 회전 관찰이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처럼 마우스나 손을 이용해 회전이 가능하다. 또 각 장소마다 콘텐츠 상부 중앙에 위치와 주소를 명시했다.
대구보훈청은 이 콘텐츠를 시리즈로 기획했다. 이번에 마련된 시리즈는 첫 번째인 ‘독립’ 편으로 대구 3·8만세운동의 이동 경로를 따라 △섬유회관 근처 운동 발원지 안내비 △현 중부경찰서(옛 대구경찰서) △대구근대역사관(옛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대구 3·1독립운동기념비 등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중부경찰서와 대구근대역사관은 프로그램 안에서 카메라 모양을 클릭하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기관을 흑백사진으로 볼 수 있다.
대구보훈청은 대구교육청과 협업해 22일부터 459개 초·중·고등학교에 보내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부한다.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3·8독립운동 안내 영상과 함께 게시할 계획이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