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교인들 28명 확진
경북서도 하루에 48명 발생
전국적 대유행 휩쓸릴 수도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가 이어지는 수도권이 23일부터 3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가고, 부산시가 지난 15일부터 2.5단계를 적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지난달과 비교해 아직 큰 변화가 없어 방역 대책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21명 증가한 7천518명이다. 대구에서는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10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16일부터는 매일 20명 이상이 확진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21명은 모두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종교 시설 관련 확진자 수는 5명이다.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3명, 중구 새비전교회와 남구 신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각각 1명 추가됐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13명이다. 신규 확진자 2명은 경북 청도 거주자로, 대구 지역 의료기관 선별 진료소에서 받은 진단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도 1명 발생했다.
이날 집계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동구 봉무동 소재 광진중앙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28명도 확인됐다. 이 사례 관련 지표 환자 2명은 대구 거주자로, 전날 경북 경산시 보건소에서 받은 진단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나 대구시로 이관됐다. 방역 당국은 지표 환자 2명이 다니는 교회 전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해 이날 정오 기준 26명의 추가 확진자를 파악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1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 평균 21.6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지역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두고 대구시의 방역 대응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에 못 미치는 방역 대책을 적용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종교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방역 대응은 미미한 수준으로 강화됐을 뿐이다.
경북에서도 하루 새 48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도내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는 경산 18명, 안동 11명, 영주 6명, 경주 4명, 청송 3명, 포항·구미·영천·의성·영양·예천 1명씩이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 확진자 가운데 5명은 대구 영신교회와 연관 있다. 또 다른 신규 확진자 1명도 대구 지역 한 교회를 방문한 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2명은 대구 동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