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만이라도 정시 확대 고려해야
코로나 세대만이라도 정시 확대 고려해야
  • 승인 2020.12.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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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사회2부장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되가면서 '코로나 블루'를 겪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12월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천명 이상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으로 인한 팬데믹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는 직장인과 생계가 어려운 자영업자들, 더욱 좁아진 취업문턱으로 우울증과 조울증을 겪는 취업 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매일 신문과 방송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확진자수, 병상 부족 등이 톱 기사로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수 있을 것 같았던 실날같은 희망인 백신(화이자, 모더나)마저도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은 접종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내년 3월께야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 20일에는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발생해 런던 등을 긴급봉쇄조치 했다.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 치료제가 완벽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2021년에도 코로나19와 함께 지내야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내년에도 위드코로나'WITH COVID-19'시대를 살아가야 할 상황에서 생명과는 비교할수 없지만 우리 모두 간과하거나 깊은 고민이 없는 분야가 있는 것 같다.
바로 교육이다. 대입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현실속에서 현재 고2와 고1학생들의 고민과 불안감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되새겨 봐야 할 시점이다. 성적만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 소질, 끼, 꿈 등 다양한 가능성을 파악해 대학에 입학 할 수 있도록 한 수시전형이 출신학교·봉사활동·동아리 활동·각종 대회 수상 등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자기소개서로 바뀐 상황에서는 코로나 세대만이라도 정시를 확대할 필요성도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초 코로나19발생 후 전국의 학교들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반복하면서 한 해를 보냈다. 학교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것도 없어졌다. 수시전형이라고 해도 학교내 성적, 즉 내신성적이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바뀌었다. 수시전형의 편법, 불합리적 측면을 보완하고 공정성을 확보한다며 내놓은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다양성을 발굴,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수시전형의 기본틀을 깨뜨린 것이다.
내신성적이 최우선 잣대로 바뀌면서 특목고, 자사고, 수성구 학군 학생들이 역차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뀐것이다. 특목고, 자사고, 수성구 학군 특히 빅4(남고2, 여고2)고에서 내신 1~2등급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수성구 빅4고의 내신 3~4등급 학생이 타 지역 고교에 갈 경우 내신 1~2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무엇보다 학군을 떠나 코로나19로 인해 교육현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과 등교수업이 반복된 가운데 치뤄진 대입수능에서 부모가 재력이 있거나 자녀를 돌봐 줄 수 있는 가정과 맞벌이 부부내지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가정의 자녀들 성적 차이가 여느때보다 심해졌다고 한다.
1년도 아니고 2년간이나 코로나19로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력격차는 수성구·비수성구 학군을 넘어 부모의 재력과 관심에 따라 더욱 커질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대입을 목전에 둔 현재 고1·고2(내년 고2·고3)만이 코로나 블루를 겪는 것이 아니다. 중학생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의 중학교 2학년의 경우 1학년때는 자유학기제라고해서 학업보다는 진로 체험학습에 집중했다. 중2때는 코로나19로 원격과 등교수업을 반복하며 지내왔다. 내년 중3이 되어서도 '위드코로나'가 이어진다면 중학교 3년 동안 등교한 날과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받은 날이 비슷해질수도 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는 세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혹자는 고교생들의 학력신장에 부모의 영향이 중요해본들 얼마나 크겠느냐며 반론을 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후 방과후 야간·자율 수업을 못해 오후 4시 전후 하교한 후 집에 왔을때 부모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수 있는 학생과 썰렁한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학생간의 정서적·향학열에도 분명히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

대구는 올해초 신천지발(發) 코로나 사태 이후 대구시민의 자발적 거리두기 실천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공무원, 교사들이 하루, 단 한시간이라도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더할수 없을까 고민을 하고 방역에 적극나서 학교내 코로나19감염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지역보다 학생들의 등교일수를 늘렸다.
교육부도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따라 원격·등교수업 방식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교육환경을 감안해 정시모집 확대 등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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