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순탄했던 연봉협상, 이제부터 ‘본게임’
삼성 순탄했던 연봉협상, 이제부터 ‘본게임’
  • 석지윤
  • 승인 2020.12.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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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차 선수들과 협상만 남아
5년 연속 PS탈락 ‘한파’ 예고
백정현·장필준 등 삭감 불가피
최채흥 등 성적향상 선수는 포상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연봉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삼성은 올해 FA시장에서 최대어 오재일을 영입하며 3년만에 돈 보따리를 푼데 이어 호세 피렐라, 벤 라이블리 등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까지 마무리, 내년시즌에 대비한 선수 구성과 전력 보강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이제 국내 선수들의 연봉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올시즌 8위에 머물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올 연봉협상에서는 한파가 예상됐다.

하지만 개인 성적 향상을 이뤄낸 선수들에겐 연봉을 올려주는 포상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은 선수단 절반 이상과 내년시즌 연봉협상을 마쳤다. 이미 협상을 마친 선수들은 저연차가 대부분이다.

이제 베테랑 및 고연차 선수들과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그동안 순탄하게 진행됐던 협상이 이제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선수들의 면면은 올 시즌 기록상으로 이미 예견되고 있다. 야수진에선 지난시즌 부진을 설욕한 외야수 3인방이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 박해민, 김동엽 등은 지난시즌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으로 연봉 삭감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며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고졸신인 신인으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김지찬과 제한된 기회 속에서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로 활약한 김호재 역시 협상 과정에서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투수진에선 올 시즌 첫 완봉승과 10승을 달성한 좌완 최채흥이 눈에 띈다. 최채흥은 프로 3년차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소화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토종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국내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 7천만원을 수령한 최채흥은 억대연봉 진입이 확실시된다.

불펜에선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과 이승현이 인상 요인을 갖췄다. 지난해 삼성으로 복귀해 징계를 마치고 시즌 중반부터 출장한 오승환은 3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승현 역시 1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필승조 역할을 소화했다. 또 표면적으로는 성적이 특출나지 않지만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한 임현준, 최지광, 김윤수, 김대우 등도 인상 요인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대체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고졸신인 허윤동 역시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대된다.

반면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에겐 찬 바람이 불 전망이다. 투수진에선 백정현과 장필준이, 야수진에선 김헌곤과 이학주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31경기에서 36이닝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한 장필준의 올해 연봉은 2억1천500만원, 11경기에서 59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을 거둔 백정현의 연봉은 2억8천만원이다. 특히 백정현은 시즌 대부분을 부상에 허덕이며 FA자격 취득까지 실패했다. 내년 FA를 앞둔 백정현이 ‘FA프리미엄’을 내세워 삭감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부상·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나 2017시즌 이후 가장 적은 타석에 들어서 타율 0.248에 그친 김헌곤은 1억9천만원에서 대폭 삭감된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하다 극적으로 9천만원에 사인했지만 몸 관리 실패로 243타석에 그친 이학주의 억대연봉 진입 역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구단은 최대한 연봉협상을 빨리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처럼 스프링캠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훈련에 차질이 빚어지는 전례를 밟지 않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아직 일부 선수들과는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지난 겨울에 비해 협상이 순조로운 상황이다. 스프링캠프 이전까지는 협상을 끝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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