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두려울 땐 더 강하게 행동하라
[금요칼럼] 두려울 땐 더 강하게 행동하라
  • 승인 2020.1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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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오래전 미국 어느 신문 스포츠 란에 큼지막한 세 단어의 활자가 실렸다. "난 세계 최고다!"라고. 이것은 무명의 젊은 권투선수 캐시우스 클레이가 소니 리스톤과의 큰 시합을 앞두고 신문기자에게 한 말이었다. 그 당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클레이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신문기자는 그의 건방진 태도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왜냐하면 모두들 클레이가 그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고는 결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클레이는 시합도 하기 전에 "난 이 시합에서 이길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죠."라며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기에, 인터뷰를 마친 신문기자는 갑자기 나타난 무명의 권투선수가 건방지게 던진 그 말을 한껏 비웃기라도 하듯이 신문에 큼직하게 실었던 것이다. 하지만, 며칠 뒤 열린 시합은 클레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깜짝 놀란 언론은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를 비웃는 기사를 쓴 신문기자는 오히려 특종을 잡는 행운을 얻었다.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 젊은이에게 매료되었다. 클레이는 세계 순회 경기를 돌면서도 늘 시합 전에 "나는 세계 최고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또한 자신이 상대방을 몇 회에 쓰러뜨릴 것인지도 자신 있게 말하곤 했다. 한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그의 예언은 항상 적중했다.
훗날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꾼 이 선수는 정말 자신이 시합에서 이길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을까? 사실은 다른 사람들처럼 무하마드 알리 역시 시합을앞두고 무척 두렵지 않았을까? 그러나, 앞선 자기 확신과 자기최면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한 강력한 내면의 힘이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알리는 결코 "난 최고의 선수다"라든가 "난 최고에 가까운 선수다"라고 말하기보다,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게 "난 세계 최고다!"라고 외치고 다니면서 시합전의 두려움을 강력한 행동으로 대신하여 결국 세계 최고라는 결과를 얻어낸 대표적 인물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장군스피치 교육을 진행하면서 제자들에게, 높은 단상위에서 두 다리를 벌리고 아랫배에 힘을 주며 끊임없이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반드시 해 낸다! 난 이 분야에서 최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 높여 외치라고 주문한다. 자신감과 용기는 자기 확신과 자기극복을 통해 생겨난다고 말한다. 높은 단상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만 있다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나 강인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장군은 자신의 마음속에 늘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먼저 단상에 올라가서는 청중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할 때 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단상에서 내려왔을 때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중들 앞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그 사람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한없이 부드럽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청중을 대할 때 감동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당당하고, 용기 있고, 열정적인 사람을 존경하지만 나약하고, 수줍음 많고, 겁이 많은 사람을 존경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주변을 한번 살펴보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한번 확인해 보자. 무엇을 하든 두려움을 오히려 강력한 행동으로 이겨내 보자. 약자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을 더욱 약화시키고, 소심한 성격은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주저하게 만든다. 결국, 이것은 스스로를 더욱 나약하게 만들고,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겁쟁이는 일생동안 수천 번 죽고 또 죽지만 장군들은 모든 일에 두려움이 없으며 늘 "어제까지의 나는 죽었다. 오늘 다시 태어난다. 더욱더 강력한 장군의 모습으로"라고 외치며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또 성장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장군인가?
필자의 장군스피치 제자 중에도 자신의 환경 때문에 늘 소심하고 두려움 속에서 지낸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으로 17세였지만 아버지는 60대 중반으로,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늘 아버지를 할아버지라고 놀려댔기 때문에 성격이 소심해져 버렸다고 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장군스피치 교육을 받았는데, 어느 날 3분 스피치 발표 수업 중에 갑자기 높은 단상에서 "여러분! 오늘 저는 이 세상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저의 아버지를 향해 큰 절을 한번 올리고 발표를 하겠습니다" 하면서 아버지를 향해 큰 절을 하고 나서 당당하게 스피치를 이어나간 적이 있다. 이 학생은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동안 늘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 때문에 컴퓨터와 게임으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던 학생이, 점점 당당하고 용감해지더니 그동안 못했던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총 학생회 부회장을 거쳐서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에 진학하여 학생회장이 되었다.

독자여러분! 우리 모두는 장군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외쳐 보십시오! 난 세계에서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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