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대신 드론이 선물 배달 왔어요~”
“산타 대신 드론이 선물 배달 왔어요~”
  • 정은빈
  • 승인 2020.12.24 21: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수성구, 루돌프 드론 마련
국토부 선정 업체 ‘에어온’ 활용
햄버거·소망등 체험키트 싣고
아동복지시설에 후원물품 전달
선물전하는산타드론2
24일 대구 수성구 드림나래 앞마당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실은 드론이 착륙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연말연시 관심이 필요한 관내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에게 물류드론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드론’으로 특별한 추억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와, 온다. 대박이야.”

사슴 뿔과 귀, 빨간 코를 단 드론 한 대가 하늘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지켜보던 아이들이 탄성을 터트렸다. 드론의 정체는 대구 수성구청이 준비한 ‘루돌프 드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1시 30분께 상공 35m 높이로 떠오른 드론은 초속 3m 속도로 수성구 상동 신천 둔치에서 용두교 다리를 건너 아동복지시설 ‘드림나래’까지 250여m 거리를 날아왔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3분가량 걸렸다. 드론은 몸체 아래 실은 햄버거 박스를 아이들 앞에 내려놨다. 박스 안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할 햄버거가 담겼다.

대구 수성구청이 아동복지시설 입소 아이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루돌프 드론이 싣고 온 선물 보따리다.

수성구청은 24일 드림나래에 햄버거와 간식, 소망등 체험키트,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벤트 대상은 수성구지역 아동복지시설 7개소 중 주변 환경이 드론을 띄우기에 가장 적정한 곳으로 정했다. 이 시설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22명이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후원 물품은 박서경 ‘수성빛예술제’ 감독과 이승희 빛예술학교 ‘청소년꿈랩’ 대표가 마련했고, 수성구청은 마스크 총 500매를 준비했다. 드론 배송은 드론개발업체 ㈜에어온과 우현규 한국자동차튜너협회 고문(모리스 대표)의 재능 기부로 이뤄졌다.

이 행사는 ‘산타가 코로나19로 격리된 상황’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됐다. 후원에 동참한 이들이 지난 22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바로 수성구청에 제안해 이틀 만에 행사를 준비한 것.

박 감독은 “원래 수성빛예술제 일부로 아이들과 체험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관람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반대로 아이들을 찾아가는 이벤트를 생각해 봤다. 외부인이 방문하기도 힘드니 드론을 활용해 힘들었던 한 해 끝에 아이들에게 신나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론으로 먹거리 배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에어온은 국토교통부가 올해 드론 시험에 필요한 규제를 면제해 주는 ‘드론 규제샌드박스’로 선정한 업체다. 햄버거 배달에 쓰인 드론은 에어온이 앞서 서울 한강에서 치킨 배달서비스를 실증하면서 제작한 물류배송용 드론이다. 최대 3kg까지 적재 가능하다. 햄버거 박스도 드론 적재장치 규격에 맞게 가로 20cm, 세로 20cm, 높이 15cm로 제작됐다.

정의홍 드림나래 원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고 봉쇄에 가까운 상태로 한 해를 보냈다. 크리스마스도 아이들끼리 보낼 예정이었는데 이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미래 운송수단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느꼈다”고 전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