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지만…공짜니까 검사 받을래요”
“증상 없지만…공짜니까 검사 받을래요”
  • 조혁진
  • 승인 2020.12.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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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곳곳 무료 선별진료소 마련
운영 첫날부터 시민 발길 이어져
일부, 단순한 흥미로 검사 참여
자가격리 거부 직원과 실랑이도
대구시가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를 시작하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4일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본격적인 홍보 효과와 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겹친 덕에 오전에만 40여명이 진료소를 찾았고, 운영 첫날이었던 전날(23일)에는 70여명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동안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선 의심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을 하는 등 여러 조건에 부합해야 했지만 임시 선별진료소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지역에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서구 두류공원, 달성군 다사보건지소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됐다.

선별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비용이 들지 않고, 검사를 받기 위한 기준도 완화돼 부담 없이 진료소를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진단검사를 받은 이주민(34)씨는 최근 대구시가 보낸 안내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씨는 확진자가 방문하기 이전에 가게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찝찝한 마음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그는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았고 증상도 없어 원래는 거액의 검사비를 내야 했지만 마침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건강해야 주변 사람들을 챙길 수 있다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단검사를 받는 경우에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다소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도 출근길에 잠깐 들려 검사를 받으려 했거나 단순한 흥미로 진단검사에 참여한 일부가 자가격리를 거부하며 보건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보건 당국은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 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검사를 받길 당부했다.

대구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 이후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점을 인지하고 검사를 받아 달라”며 “자가격리를 하지 않다가 행여나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구상권이 청구될 수도 있다”고 했다.

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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