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크리스마스’ 비대면으로 즐긴다
‘블랙 크리스마스’ 비대면으로 즐긴다
  • 한지연
  • 승인 2020.12.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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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친구들과 모임 갖고
각자 준비한 음식 들며 파티
택배로 전달한 선물 개봉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맞이한 ‘블랙 크리스마스’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이 선택한 대안은 단연 비대면 방식이다. ‘언택트 크리스마스’를 나기 위한 비대면 선물문화, 모임 등 신(新) 풍속도가 낯설지 않은 분위기다.

24일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민진(여·29)씨는 고교 동창 친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집에 초대할 인원은 ‘0’명.

하지만 방 안을 트리 장식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꾸며두었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둔 조각 케이크를 비롯한 여러 음식 준비도 마쳤다. 크리스마스 당일 화상회의 플랫폼 앱을 활용해 친구 8명과 모이기로 했다.

이민진 씨는 “전국적인 감염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데에 함께 해야 한다. 대면 접촉 없이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며 “친구들끼리 선물교환 대상자를 미리 정해놓고 택배를 부쳐두었다. 선물이 무엇인지 비밀로 하고 각자 집에서 선물 개봉식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찮은 코로나19 감염세로 인해 이날부터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에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동하는 등 블랙 크리스마스가 현실화했다. 식당 5인 이상 예약이나 동반 입장이 금지되고 오후 9시 이후 카페·실내스탠딩공연장 등 다수 영업장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는 상당수 시민들은 이색적인 언택트 크리스마스 나기에 동참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중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도 두드러진다.

최근 KPR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2020년 SNS를 비롯한 온라인 상 데이터 91만 건의 소셜버즈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밖으로 나가는 대신 집 또는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172%), ‘홈파티’(77%), ‘드라이브’(63%)와 ‘넷플릭스’(205%)에 대한 언급 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뮤지컬’(80%), ‘콘서트’(75%), ‘전시회’(65%), ‘파티룸’(55%) 등의 키워드 언급 량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대학생 김재호(19·대구 달서구 대곡동)씨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와 함께 보낼 예정이다.

김 씨는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만 보내려고 한다”며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무료함을 달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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