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다는 행위를 하면서 가끔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고 어떤 위안을 받고 싶은가이다. 자문의 답은 물질성보다는 정신적 위로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예술행위를 통한 한인간의 수행의 과정이라 느껴진다. 점을찍고 선을긋고 면이 만들어진다 의도에 반하면 지워지고는 한다.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채움과 비움의 시간을 통하여 나자신의 내면을 다져 단련케 하고 형태, 색, 구도란 형식 또한 열정 앞에서 비워지는 길을 걷기로 한다.
간결함 응축된 기호성은 나의 심벌이자 모티브이다. 정신적 육체적 간의 조화로 생명을 통해 발산한 에너지는 평면에 드러난 또 하나의 피생명체인 것이다. 물 햇빛 바람 무수한 대자연의 존재를 융합하여 삭막한 시간속에서 어떻게 인간적 존엄과 우아함을 추구해야 하는지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이면 사라져 버릴 허무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각을 향하여 신세계의 꿈처럼 오늘도 붓질을 한다.
※도경득 작가는 계명대학교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원, 대구현대미술가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