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대구 첫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 추진
달서구, 대구 첫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 추진
  • 황인옥
  • 승인 2020.12.28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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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수변공원·본리어린이공원 등 4곳
작가 34명 아트벤치 제작·6개 최종 선정
시설물 개선 의도 줄이고 창의성 강조
김결수 감독 “작가와 주민들 간 협업 핵심
비대면 설명회 개최·프로그램 참여 유도
불합리한 행정·과도한 서류 요청 아쉬움”
수달작업-cats
수달 형상화 한 벤치.

배실상공원-스프링벤치01
배실상공원에 설치된 작품 '별과 달을 보다'

대구시 달서구 주민들의 문화허브벨트인 배실상공원, 월광수변공원, 본리어린이공원, 웃는얼굴아트센터가 예술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달서구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에 달서구 추진팀으로 선정된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팀(이하 남부현미협·대표 김결수) 소속 작가들이 이들 공간에 설치할 작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현미팀은 현재 행정적 절차 과정을 마치고 실물 벤치 제작을 진행 중이며, 향후 아카이브제작과 사업 결과 및 정산 그리고 최종백서 제작 및 공공미술 벤치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전시회 개최 등 공공미술의 의미를 대구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 일자리 제공과 주민 문화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948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인 약 8,500여 명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지역 공공장소 등에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에 맞는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8개구·군에서 3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남부현미협팀은 지난 9월 대구에서는 가장 먼저 달서구 사업 추진팀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대표인 김결수가 달서구 사업 추진팀의 총감독을 맡고, 행정 1명과 아카이브담당 1명, 작가 34명 등 37명의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권기자,박은수,김조은,전태희, 윤우진, 한주형, 강동구, 방복희, 한영희, 권대훈, 정연주 등이다.

남부현미협팀은 이번 ‘우리동네미술’ 사업에 ‘공원에서 예술벤치를 만나다’주제로 주민들의 쉼터인 배실상공원, 월광수변공원, 본리어린이공원, 웃는얼굴아트센터 등 4곳에 아트벤치 6개를 제작, 설치한다. 이들은 공원의 특성과 자연환경에 맞는 벤치제작을 위해 현장을 답사를 하고 스케치(디자인)과정을 거쳐 실물벤치 모형을 작가 개인별로 34점을 제작했다. 이들이 제작한 34점 중에서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6점의 작품이 최종 결정됐다.

남부현미협팀의 아트벤치는 그야말로 예술과 실용성이라는 두 가치를 충족시키는데 지향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시민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구조의 벤치 개념에서 탈피해 예술적 측면에서 공원의 심미적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창의성, 활용성, 공공성, 보존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서면 인터뷰에서 김결수 남부현미협팀 총감독은 “예술품을 그저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닌 벤치기능으로 관람객이 함께 이용하는 것에 중요 포인트를 두었다”며 “도심 속 자연 친환경의 특성을 잘 살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우수 선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핵심 가치로 작가와 마을주민 협업에 두고 있다. 이는 공공미술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남부현미협팀은 사업진행 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우리 동네 미술’ 사업을 작가들이 바라보는 심미적인 요소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 접목을 통한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끌겠다는 방향성으로 사업을 추진해 온 것.

주민과의 협업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주민 대상 비대면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주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남부현미협팀은 특히 ‘환경미화’ 혹은 ‘시설물 개선’이 아닌 ‘마을과 공동체 , 주민의 환경에 부합’되는 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김 감독은 “남부현미협팀은 공공미술 작품의 다양성과 장소를 활성화시키는 극대화함에 있어 마을주민과의 참여형체험 프로그램에 정성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월광수변공원 주변의 맛집을 상대로 사업취지에 관한 내용을 전달했으며, 배실상공원의 특징인 웨딩을 잡아내기 위해 젊은 남녀에 대해 사랑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적합도를 높였다. 그리고 웃는얼굴아트센터와 배실상공원의 주변 관공서를 대상으로 벤치 디자인하기 등 참여를 유도했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노정된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불합리한 행정적 절차와 과도한 구비 서류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정작 작품 제작이 늦어지는 점을 이번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작가팀이 제출해야 할 23개 서류와 작가 개인이 제출하는 13종의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예산지출 절차도 국가 시스템에 여러 번의 등록과 승인으로 이루어지며 작품 제작에 필요한 거래처 예산지출 서류도 10여 가지가 넘게 첨부되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러한 과도한 행정절차는 개선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자체가 구성한 사업자문단의 역할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자문단의 역할이 사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바르게 처리하기 위해 그 방면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에 의견을 묻는 형식이어야 하는데도 현실에서는 다소 본질에 벗어나 있는 실정이었다고 했다. 월간보고 내용 검토 등 모니터링에 의한 자문을 사업기간 동안 전체 6번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처럼 과도한 횟수가 오히려 작업 진행에 소모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애당초 이 사업의 취지인 작가지원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김 감독과 참여작가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작품이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시점에 드러나겠지만 참여작가들의 만족도는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표출했다. 김 감독은 특히 “코로나 19로 개인전이나 단체전이 힘든 시기에 작가와 주민이 함께 협력과 화합으로 같이하면서 충분한 활력을 얻고 있다”며 “작가로서 공공미술에 일조하는 것도 큰 보람이다”이라며 참여 작가들이 느끼는 만족감을 언급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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