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연쇄 추돌 사고 피하려면?
‘블랙아이스’ 연쇄 추돌 사고 피하려면?
  • 박용규
  • 승인 2020.12.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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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 확인 어려운 도로살얼음
마른 노면 대비 치사율 3.3배↑
서리 때 제동거리 4배 길어져
운전자 서행 급정지 삼가해야
경북 영천시에서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이 원인이 된 대형 추돌사고가 일어나 겨울철 관련 사고에 대한 주의가 강조되는 가운데, 관련 기관들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6시 53분께 영천의 한 교량 도로 양방향에서 차량 14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시 녹전동~오미교차로 방향으로 가던 차량 1대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13대 차량이 차례로 추돌, 이 사고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반대편 차로서도 4대가 미끄러지면서 또다른 연쇄 추돌이 있었다. 자칫 작년 12월 상주~영천 고속도로상에서처럼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던 아찔한 사고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원인을 블랙아이스로 추정했다. 출동한 소방대가 도로 위의 결빙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는 얇고 투명해 주행 중에 육안으로 구별이 잘 가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비나 눈이 내리고 안개가 짙게 끼는 날씨에서는 더욱 유념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7~2019년 12~1월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통계 분석에 따르면 겨울비가 오는 경우 치사율(致死率)은 2.99로 나타났다. 전체 비 오는 날의 연평균 치사율(2.18) 대비 37.1% 높은 수치다. 2019년 교통사고 분석에서도 노면이 서리 혹은 결빙 상태일 때 치사율이 4.6%로 마른 노면 상태(1.4%)에 비해 3.3배 높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마찰계수를 감안할 때 빙판에선 일반 도로 대비 9~10배, 서리나 결빙 상태일 때는 3~4배 정도 제동거리가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관계 기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재난 대책을 시행한다. 블랙아이스 관련은 △앞산순환도로, 팔공산 구역 도로 등 산이나 강 근처에 위치해 수분 노출이 많이 되는 55개소 위주 제설 및 해빙 자재 배치 △위험 지역 19개소 자동염수분사장치 가동 등이다.

기상청은 내년 12월을 목표로 개선된 ‘도로 살얼음 예측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취약구간 정보와 기상 유형별 발생 가능성 정보 등을 포함한다. 기상청의 경우 지난 2월에는 ‘어는 비 발생 가능성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운전자들은 서행과 급정거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호근 교수는 “속도가 50% 줄면 제동거리가 25% 정도 감소하니 결빙 우려 지역에서 절반 정도로 속도를 줄이면 평소와 비슷한 제동거리에서 차가 멈출 수 있다”며 “운전자들의 방심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영하권 기온이 확실한 한겨울보다 오히려 지금 같이 아침에 영하와 영상을 오갈 때가 제일 위험하다”고 운전자의 주의를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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