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전국체전 순연·핸드볼 성추행 파문…‘시련의 한해’
[2020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전국체전 순연·핸드볼 성추행 파문…‘시련의 한해’
  • 이상환
  • 승인 2020.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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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
한국체육 100년사의 전환점이 된 민선 지방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사진은 박영기 대구체육회장·
 
김하영 회장
한국체육 100년사의 전환점이 된 민선 지방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사진은 김하영 경북체육회장.

올 한해동안 대구·경북 아마추어 스포츠계는 민선 체육회장 시대 개막을 필두로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개최 순연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지도자와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대구시청 핸드볼팀 성추행 파문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역 연고의 프로스포츠팀 삼성 라이온즈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과 대구FC의 프로축구 K리그 선전 및 2년 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복귀 등의 뉴스가 가장 큰 이슈였다.

(1)대구경북체육회 민선 회장시대 출범
 

민선회장 대구 박영기·경북 김하영
한국체육 100년사 전환점 마련

한국체육 100년사의 전환점이 된 민선 지방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올해 1월 전국 17개 시도 지방체육회는 선거를 통해 초대 민선회장을 뽑았다.

대구와 경북체육회는 박영기(65) 회장과 김하영(67) 회장이 초대 민선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월 16일 공식 출범한 대구경북 민선체육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까지 3년간이다.

박영기 초대 민선대구체육회장은 단일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선거 없이 무투표 당선됐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체육회 민간 체육회장 선거 가운데 첫 사례다.

박 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대구시생활체육회장과 엘리트(전문)와 생활체육 통합 대구시체육회 출범 후 상임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 체육발전에 이바지 해 왔다. 또한 국제라이온스협회 대구지구 총재,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장을 역입했고, 대한체육회 생활체육위원회 부위원장, 대구시 미래비전 자문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대구 중앙고등학교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주식회사 기은씨앤피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김하영 초대 민선 경북체육회장은 지난 1월 13일 경산시민회관에서 경북도체육회 소속 정회원 경기단체 회장과 대의원, 23개 시·군 체육회 회장 등으로 구성된 453명의 선거인단 현장투표에서 161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회장은 사회복지법인 백송회 대표회사로 있으며, 경상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직을 역임했다.

(2)101회 전국체전 코로나로 순연

 

전국체전
박양우 문체부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관계자들이 전국체육대회 순연 개최 합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10월 경북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제101회 전국체육대회'가 내년으로 순연됐다. 경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체전 개최 5개 시·도간 대회 순연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0년 경북, 2021년 울산, 2022년 전남, 2023년 경남, 2024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전국체전은 1년씩 연기됐다. 전국체전은 1920년 일제강점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중일전쟁 기간과 6.25전쟁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렸으며, 대회 연기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6년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이후 14년 만에 다시 경북에서 개최될 제101회 전국체전은 지난 10월 구미 등 경북도내 12개 시·군 71개 경기장에서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상 초유의 대회 순연은 차기 개최도시의 통 큰 배려와 대승적 결단, 문체부의 신속한 결정 덕분이다"며 "내년 전국체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민 대화합과 치유, 위기극복, 그리고 경제활성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회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삼성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삼성,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 실패
허삼영호 2년차 달라진 모습 기대

삼성 라이온즈가 '암흑기' 탈출에 실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햇수를 5년으로 늘렸다.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허삼영 감독과 함게 2020시즌을 맞았다. 허삼영호는 지난 이적시장에서 특별한 영입이 없었던 탓에 약체로 여겨졌지만 한 때 정규시즌 4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다. 그러나 라이블리, 백정현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고 이학주, 김헌곤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진의 늪에 빠지는 등 악재가 속출했다. 타선에선 김상수와 김동엽이, 투수진에선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과 최채흥 등이 분발했지만 호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8위로 마감했다.

2020년 역시 가을야구를 관중석에서 바라본 삼성은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17년 강민호 영입 이후 FA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삼성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오재일에게 접촉해 결국 영입에 성공하며 거포·1루수라는 삼성의 아킬레스건 보강을 마쳤다. 스프링캠프 직전에서야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던 올시즌 전과 다르게 호세 피렐라 영입으로 외국인 구성까지 마치며 발 빠르게 시즌 준비에 나섰다.

2년차에 접어드는 허삼영호가 내년 2월 초부터 이어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4)대구FC, 2년 연속 선전…2년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복귀

대구FC, 리그 5위로 정규시즌 마감
2년만에 아시아챔스리그 복귀 성공

대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K리그 최고 외국인선수 데얀, 연령별 국가대표 김재우, 황태현, 이진현 등을 영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이적시장을 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연초 코로나 사태 초기, 확진자들이 대구경북에 집중되자 외지 팀들의 대구 기피로 인해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하며 실전감각이 부족한 채로 시즌을 맞았다. 이 탓에 시즌 초반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를 비롯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성장한 정태욱과 정승원, 체코리그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박한빈, 8득점을 기록하며 에드가의 부상 공백을 채운 데얀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다. 리그 우승팀 전북이 FA컵까지 우승하고 4위를 차지한 상주상무가 ACL 라이센스가 없는 탓에 대구는 2년만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 복귀라는 성과까지 달성했다.

대구의 성과는 시상식에서도 계속됐다. 세징야는 지난 시즌에 이어 미드필더 부문에서 K리그 1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또한, 'SAVE 캠페인', '랜선 팬미팅' 등의 마케팅 성과를 인정받아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대구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 연속 수상 기록을 6회로 늘렸다. 연고지 대구가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성적과 마케팅 양면에서 성과를 남긴 대구FC가 2년만에 진출하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성과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5)대구경북체육회 폭행 및 성추행 사태로 얼룩

최숙현사태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사망 사건
지도자 폭력·성추행 사태로 ‘얼룩’

지역 체육계는 올해 지도자의 폭력과 성추행 등의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홍역을 앓았다.

경주시청 소속의 트라이애슬론팀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와 동료들의 오랜 괴롭힘을 받다가 끝낸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당시 22세) 선수는 지난 6월 26일 부산의 한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지인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최 씨의 죽음이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당한 상습 폭행과 가혹행위가 주 원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전 3월 팀 감독과 동료 선수 2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 세상을 떠났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규봉 전 감독, 장윤정 전 주장, 김도환 전 선수 등에 각각 징역 9년, 5년, 8개월을 구형했다. 이애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대구시청 핸드볼팀은 올해 상반기 수 차례에 걸쳐 선수단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샀다. 문제는 그 자리에 감독이 선수들의 참석을 강요한데다 성추행까지 이루어졌다는 것. 시와 시체육회는 내부 증언을 바탕으로 7월 말 민간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규명한 결과 "감독·코치·대구핸드볼협회 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여자 핸드볼팀 감독 A씨와 코치 B씨 등 2명에 책임을 물어 해임 조치했다.

이상환·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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