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뚜껑은 어떻게?…혼란스런 분리배출
페트병 뚜껑은 어떻게?…혼란스런 분리배출
  • 정은빈
  • 승인 2020.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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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배출 지침 변경에 선별·재활용업계 건의 잇따라
“뚜껑, 페트병은 다른 재질 …마개 닫을 시 압축작업 방해
지자체별 제각각 안내 혼선…일부, 자체 전단 제작 홍보도
환경부 안내지를 바탕으로 제작한 대구 수성구청 홍보 전단(왼쪽)과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가 자체 제작한 전단. 정은빈기자
환경부 안내지를 바탕으로 제작한 대구 수성구청 홍보 전단(왼쪽)과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가 자체 제작한 전단. 정은빈기자

 

환경부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의무화하면서 배출 방법 안내에 대한 지침을 변경하자 선별·재활용업계와 실무자들의 건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별로도 다르게 안내해 주민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이달 초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행을 앞두고 배출 방법을 포함한 안내지를 제작해 전국 지자체로 배포했다. 대구 각 구·군청은 환경부 안내지를 토대로 홍보 전단을 각 지역 공동주택에 돌렸다.

안내지를 통해 제시한 배출 방법은 ‘내용물 비우기’, ‘라벨 제거하기’, ‘찌그러트리고 뚜껑 닫기’, ‘투명 페트병 전용수거함에 배출하기’ 순이다. 여기서 ‘뚜껑 닫기’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내용이다. 입구를 막아 부피를 줄인 페트병에 다시 공기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는 마개 없이 배출을 원칙으로 알려 왔다.

선별·재활용업계는 재질이 다른 뚜껑(PP, PE)과 페트병(PET)을 함께 버리라고 하는 것은 분리배출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뚜껑이 닫혀 있으면 병 안에 잔여 공기가 남아 오히려 완전 압축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관계자는 “페트병을 구겨서 버리는 사람이 별로 없고 99%가 그냥 버리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선별장에서는 마개가 없을 때 압축이 더 잘 된다. 구멍 뚫는 천공기라는 게 있는데, 마개가 있는 게 들어가면 압축이 잘 안 된다. 기계가 완벽하지 못해서 압축한 걸 보면 마개가 있는 건 빵빵한 채로 그대로 있다”라며 “부피를 줄이려면 페트병을 제작할 때 주름을 일정하게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 전단을 제작해 홍보에 나섰다. 달서구청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은 떼어주고 부피를 줄인 후 전용 수거함에 배출’로 안내하고 있다. 수성구의 경우 수성구청이 환경부 안내지를 그대로 전달하자 수성구생활자원회수센터가 ‘찌그러트리고 뚜껑 분리하기’로 바꾼 전단을 별도 제작했다.

환경부는 건의가 잇따르자 지난 28일 ‘질의회신문’을 통해 “최근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아져 부피를 줄이기 쉽도록 압착 후 뚜껑을 닫도록 안내하고 있다. 뚜껑을 닫지 않고도 충분히 압착 및 이물질을 제거한 상태라면 뚜껑을 닫지 않고 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에 뚜껑을 닫는 걸로 지침을 통일했다. 환경부도 뚜껑을 닫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안다. 폐페트병을 압착해 아파트 수거함에서 선별장으로 옮길 때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폐플라스틱은 선별 후 잘게 부숴 액체를 이용해 무게별로 구분하는데 페트는 가라앉고 뚜껑 조각은 가벼워 위로 뜨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분류가 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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