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구 문화예술계 새 비전
2021년 대구 문화예술계 새 비전
  • 황인옥
  • 승인 2020.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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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중심·다변화·비대면…‘외연 확장’ 나선다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문화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계획되었던 전시와 공연들이 무더기로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대면 행사들이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되는 등 문화예술행사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 신축년에도 코로나 19 사태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각 문화기관이나 사립 문화공간의 올해 기획행사들을 세부적으로 계획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시기에도 각 문화예술기관들의 신년 사업계획에서 희망의 기운들이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새로운 비전을 전하려는 그들의 계획들을 미리 둘러본다.
 
폴란드국립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폴란드 바르샤바 오케스트라 초청
러시아 유수 관현악단 교류 '물꼬'

◇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올해 사업계획 중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2021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WOS)’ 라인업 중 단연 돋보이는 팀으로, 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헝가리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동유럽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이들은 쇼팽 국제 콩쿠르 오프닝 콘서트를 마친 직후 대구로 향할 예정이다. 쇼팽의 나라에서 온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은 관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 19로 지난해 무산되었던 명품 공연들을 다시 만나는 기회를 마련한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 테너 다미엥 귀용이 전하는 애수 짙은 바로크 선율 ‘스타바트 마테르’, 자신만의 해석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피아니스트 원재연, 프랑스 목관의 진수 프랑수아 룰뢰와 피아노의 시인 에마뉴엘 스트로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구 무대에서 대구 관객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

그리고 2020년 창단되어 뜨거운 열풍을 이끌었던 WOS 비르투오소 챔버가 새로운 구성과 멤버를 갖추고 다양한 지역으로 투어 공연을 펼친다.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정교한 음색과 조직된 화음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실내악의 매력 속으로 초대한다.

이밖에도 대구 지역의 신진 연주자를 발굴하는 등 대구 음악의 발전과 외연을 넓히는 공연들로 관객을 찾아간다. 청년-신진-중견 음악가로의 성장 경로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비대면 공연 및 오디오 제작 협업 등으로 지역 연주자 콘텐츠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저력을 다지는 대구 음악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계획들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 작곡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그 신호탄이 된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등 대구콘서트하우스에 상주하는 시립예술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각 구립 공연장과의 교류협력도 강화한다. 교류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정기 연주회‘ 등의 형식을 띨 예정이다.

 

단원 역량 강화…인적·물적 최대 지원
연기된 사진비엔날레 열고 지역 조명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한민국 제작극장의 중심’을 비전으로 새해에는 제작극장 시스템을 갖춘 공연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 중에 눈길을 끄는 대목은 회관이 보유한 예술단 단원들의 역량을 최대화하려는 시도다. 이름하여 ‘시립예술단 올해의 아티스트’인데 시립예술단원에게 개인적인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을 띠게 된다. 여기에 ‘명인전’, ‘작고 아티스트 재조명’, 스승과 제자를 함께 조명하는 ‘청출어람시리즈’ 등의 기획을 통해서 다장르의 지역 아티스트 조명에도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각 예술단이 높은 수준의 작품을 꾸준히 양산할 수 있도록 회관이 보유한 인적, 물적 역량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검증된 작품을 중심으로 수정·보완을 거쳐 이듬해 재공연하는 레퍼토리 시스템을 본격 시행하게 된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음악적 정체성 구축을 위한 전통의 보존과 계승에도 역량을 쏟게 된다. ‘유네스코 네트워크 뮤직 페스티벌’의 형식을 통해 국가 중요무형문화유산 및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을 비롯 창작국악, 유럽·아시아권 국가의 전통음악 공연들이 펼쳐지게 된다.

올해 문화예술회관의 야심찬 계획 중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된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개최가 있다. 올해는 일상 속 사진이 미치는 영향과 세계 사진의 현주소 등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 사진을 집중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공연 다변화 모색
6월 객석의자 교체 작업…8월 마무리

◇ (재)대구오페라하우스

2021년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슬로건은 ‘수요자’ 중심이다. 공연 기획 단계부터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250만 대구시민의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공연장의 존재이유는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는 수요자인 관람객의 요구와 정확히 일치한다. 코로나 19로 불안정한 상황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작품성 높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게 된다. 먼저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오페라 6편, 콘서트 4회의 공연을 선보이고, 4월에 인기 오페라 최대 6회 공연하게 된다. 여기에 오전의 여유있는 시간대에 만나는 ‘마티네 콘서트’를 통해 다수의 독창회와 갈라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공연 형식의 다변화를 모색한다. 다양한 실력파 아티스트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초대하거나 기획공연 외에 다양한 장르 대관 공연을 유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예산의 모범적 운영을 이끈다.

‘공연’이라는 소프트웨어의 질적 양적 향상 못지않게 쾌적한 하드웨어 조성에도 힘을 쏟게 된다. 우선 2003년 개관 이래 노후된 객석의자 교체부터 시작한다. 6월 교체작업을 시작해 8얼이면 쾌적한 의자에서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차규선화원
차규선 작 ‘화원(花苑)’

 
정은주-숨
정은주 작 ‘숨’
 

개관 10주년 기념 아카이브 4개 전시
대구미술 세계화 촉진 목표 ‘대구포럼’

◇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며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 먼저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로 4개의 전시를 마련한다.

먼저 개관 10주년 기념전 중 첫 전시로 대구의 ‘근대미술: 때와 땅’전이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기의 대구 미술을 조명한다. 이인성, 이쾌대 대표작을 비롯하여 서병오, 서동균, 김용조, 박명조, 김수명, 주경 등 한국근대미술사의 중요 작가 60여 명의 작품 140여 점을 만난다.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에서’,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등 한국근대미술의 최고의 수작이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5월에는 대구미술관이 개관하기까지의 과정과 개관 후 10년을 아카이브를 통해 살펴보는 ‘첫 번째 10년’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미술관 건립 과정을 담은 인터뷰와 문서, 사진, 도면과 모형 등을 통해 살펴보며, 그동안 시민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각계각층의 노력과 지난 10년간 역대 관장의 디렉터십을 만난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대구미술관이 야심차게 기획한 전시는 ‘대구포럼’이다. 대구포럼은 동시대 미술을 대상으로 국내외 작가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촉진하며, 시민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10월에는 세계 최고의 미술재단으로 손꼽히는 매그재단의 소장품을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대구시민에게 소개한다. ‘다이얼로그: 대구미술관 & 매그재단 미술관’(가제)으로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두 기관, 두 지역, 두 문화의 미술이 나누는 대화로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어 온라인 콘텐츠 제작 노력
해외OTT플랫폼 통해 글로벌 홍보 앞장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하 DIMF)은 15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에도 온·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DIMF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뮤지컬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DIMF 역사상 최초의 온라인 글로벌 개막이 된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DIMF ON-TACT]’는 73개국 8만 6천여 명이 관람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해외OTT플랫폼을 통한 유료 콘텐츠화의 첫 시도였던 지난해 축제 개막콘서트의 성공적인 시작을 발판으로 올해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해 K-musical의 글로벌 진출과 저변확대에 앞장서고자 한다.

또한 올해 역시 철저한 현장 방역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DIMF가 공연예술계에 모범개최 사례를 남기며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축제에 참여하는 배우와 스텝 그리고 관객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인옥·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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