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여의도 정치판 버금가는 '진흙탕 싸움'
대한체육회장 선거, 여의도 정치판 버금가는 '진흙탕 싸움'
  • 최대억
  • 승인 2021.01.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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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정치인 출신 후보 난립과 단일화 실패 등으로 진흙탕 싸움 양상이 되고 있다.

3일 국내 체육계 등에 따르면 연임에 나선 이기흥 회장(현 IOC 위원)에 맞선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 속에 3파전으로 치러지는 듯 했던 선거는 후보 등록 마감 직전 이종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뒤엎고 전격 후보 등록을 하면서 4자 구도로 됐다.

현재 후보등록을 마친 인사는 이기흥 회장, 이종걸 의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등 4명이다.

앞서 민주당 4선 의원을 지낸 유준상 회장은 강신욱 교수, 이에리사 전 의원(전 태능선수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과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왔으나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종걸 의장은 강신욱 교수의 지지를 약속하고 출마를 포기했다가 하루만에 이를 번복하고 후보 마감 4분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5시 56분 전격적으로 후보등록을 했다.

여기에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면서 이종걸 의장을 지원하기로 해 오락가락한 행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여의도 정치판에 버금가는 혼탁상을 빚은 것은 정치인 출신들이 선거에 무더기로 몰려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종걸·유준상 후보는 민주당 중진의원 출신이고, 후보 등록을 포기한 장영달, 이에리사, 문대성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무려 5명의 정치인 출신들이 선거 출마를 놓고 저울질한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당의 한 실세 의원이 특정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등 막후에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육계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체육인은 “여당 의원이 순수 민간 체육 단체장 선거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월권”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같은 후보 난립과 혼탁상으로 5년 동안 정치, 국제, 종교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고정표를 다져온 이기흥 회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선거는 오는 1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2천170명의 선거인단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실시한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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