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가진 몽환적 상상력은 작은 램프 앞에 앉아있는 순간, 책상 언저리로 부터 번져나가, 아침햇살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해둔, 덧문의 한복판에 하트 모양으로 뚫어놓은 그 틈을 통해, 어둠으로 휘어 감긴 들판으로 달려 나간다. 짧은 봄 햇살이 지나간 얕은 구렁위로 찬바람이 지나칠 때, 시인의 꿈은 수평의 움직임을 멈추고, 타오르는 램프의 불처럼 상승하기 시작한다.
심지 끝을 태우며 붉은 색으로 부터 무로 변해, 어둠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램프의 불꽃은 밤하늘에 하나씩 불을 밝히는 별들에게로 전이된다.
※ 류지헌은 개인전 6회와 단체전 및 아트페어 등에 60회 참여했다. 현재 대구 현대 미술가회 회원, 대구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이며, 작가로 활동하며 방천시장 보나 갤러리, 경산시장 보나K 갤러리를 운여하는 갤러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경북 경산시 옥곡동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