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시대, 당신에게 집이란?…수창청춘맨숀 ‘ new Home’展
초연결시대, 당신에게 집이란?…수창청춘맨숀 ‘ new Home’展
  • 황인옥
  • 승인 2021.01.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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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년예술가 19명 선정
쉼터·일터·교육공간·은신처…
달라진 ‘집의 의미’ 반영한 작품
김아름1
김아름 작 ‘Whereto’

김재은그곳과지금사이
김재은 작 ‘그 곳과 지금 사이’

수창청춘맨숀의 2021년 첫 기획으로 ‘Hi! A new Home’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열리며, 전국 단위 공모와 심의를 통해 선정된 19명(팀 지원 5명 포함)의 청년예술가가 김미련 기획자와 함께 자신의 작품을 통해 그들만의 ‘A new Home’을 선보인다.

코로나 19가 가속화시킨 비대면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이제 집은 각종 스마트 기기들과 쾌적한 인테리어와 자연식물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배움과 가르침,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정보와 뉴스를 공유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인간 감성의 유사성을 경험하는 전환의 시대에 집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를 넘어 더 나은 삶 확보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이번 프로젝트 ‘Hi! A new Home’은 ‘Home Sweet Home’ 팝송의 가사에 나오는 아늑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처럼 언제나 회귀할 수 있는 은신처이면서 Zoom 원격 영상회의를 통해 교육하고 일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쉼까지도 동시에 하는 복합공간으로 변신할 나의 집, 우리의 집에게 생기발랄한 인사를 건네는 기획전이다.

특히 전시주제 ‘Hi! A new Home’은 현실의 상황과 속박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기획자의 역할은 완성된 주제의 틀 안에 참여 작가의 작업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참여 작가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의미구조가 생성되는 전시를 마련하는 것이다. 참여 작가가 천착하는 고유한 작업의 주제와 프로젝트의 맥락이 잘 연결되어 작가의 페이스에 맞게 각자의 개념과 감각으로 가시화하고 다음 작업으로 연결되도록 매개하는 것이 작가와 기획자가 상생하는 길일 것이다.

이번 기획전은 크게 다섯 개의 키워드로 구성된다. 첫 번째 키워드는 ‘집의 감정’이다. 홍수현 작가는 오랜 타국 생활을 통해 경계인으로서 느끼는 집에 대해 낯섦과 익숙함에 대한 감정을 공간설치작품으로 보여주고, 김은아 작가는 작가가 실존하고 있는 공간과 몸의 지각,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관계를 재구성하여 3채널 영상으로 보여준다. 여운을 남기는 문학적인 서사의 제목과 함께 ‘빈집’을 전통적인 회화로 작업하는 김혜영 작가가 있고, 김재은 작가는 기억 속 경험의 장소에서 느꼈던 이중적인 감정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 집 구조물 안에 VR 영상을 볼 수 있게 설치한 서승희 작가는 고독과 단절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벙커, 일터, 쉼터, 교육의 집’이다.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거리두기 최적의 장소로서 집을 이야기하는 장하윤작가는 벙커의 집을 모색하고 있다. 부부 작가 팀인 알렉산더 루쓰와 윤진초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공유하는 곰 토템을 통해 바라보는 집과 공간의 의미를 퀼트와 공기 조형물로 가시화한다. 백다래 작가의 ‘A STRANGER IN THE ROOM’은 오늘 우리의 모습, 불편함, 체념, 익숙함을 영상설치로 보여주며 새로운 집에 대한 공간 탐험을 한다.

세 번째 키워드는 ‘초연결 시대의 집’이다. 격리된 일상의 집에서 ‘클릭’질로 연결되는 너와 나의 클릭 소사이어티(Click Society)에 대한 재치 있는 오토마타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박미정 작가가 있다. 정혜리, 김샛별, 박주애, 최지원 작가로 구성된 아하콜렉티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조성되는 비물질, OS 시스템 위에 화면으로서의 집을 0mx0mx0m, 0㎥의 변화하는 새로운 집으로 소개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 유민혜작가는 디지털의 세계를 지시하지는 않지만 고정된 사물들 사이, 사물과 공간에 흐르는 비가시적인 풍경을 가시화한다.

네 번째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홈’이다. 김아름 작가는 전통적인 그리기 방식을 통해, 대량생산과 소비에 포획된 도시에 자연물과 사물을 끌어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배치, 재구성하여 도시의 집을 탈환(奪還)하고 있다.

다섯 번째 키워드는 ‘관계하는 집’이다. 사랑의 태도에 대해 관계로 바라보며 기록하고 회화, 영상설치로 작업하는 주미영 작가의 집의 볼륨은 태도와 관계되어 있다. 미소 작가는 공동의 재난 이후 사람의 거리와 소통의 방식, 개인과 공동체 관계의 변화 인터뷰를 통해 수집하고 회화와 텍스트 설치로 시각화한다. 장입규 작가는 발견된 일상의 오브제들을 재구성(Reconstruction)하여 모순적이고 불가역적 상황과 공간을 연출한다. 필연적 관계가 발생한 지점에서 시각적 지각을 환기시킨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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