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ESG, 지속 가능한 성장
[재테크칼럼] ESG, 지속 가능한 성장
  • 김주오
  • 승인 2021.01.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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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승자는 전쟁 당사국이 아닌, 주변국이 아닐까?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은 유럽으로 군수물자를 조달하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었고, 일본은 한국전쟁 때 한반도로 군수물자를 조달하며 산업 부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쟁의 실질적 승자는 당사국이 아닌 반사 수혜를 입는 주변국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무역분쟁의 실질적 승자는 바로 주변국인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코스피 수익률이 글로벌 대비 높았던 이유는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개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태도는 과거와 다르다. 저금리 환경과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투자 수단으로서 주식을 대안으로 삼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증시 예탁금이 늘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도 확대되었다. 2020년이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로 가는 실적 장세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실적이 회복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투자 성과 차이가 확연히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2021년 시장 키워드로 ESG를 주목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약자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존재 이유와 목적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직원에게는 보수를 제공하고 주주에게는 이익을 배당하는 이윤 추구조직을 넘어서 사회 전체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지되는 책임의식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맞춰,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 창출과 성장 방향을 제시한다. 아디다스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운동화 <울트라부스트 팔리>는 경쟁상품보다 20~30%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반면, 미국의 엑슨모빌은 저탄소 경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92년 만에 다우지수에서도 퇴출되었다, 그동안 탄소 배출과 경제성장은 비례했지만 더 이상 화석연료가 경제를 성장시킬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당장 2021년이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전례 없는 산불이 난 캘리포니아도 이상기후와 직접적 연관이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이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수렴시키겠다는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유럽연합을 필두로 일본, 한국, 중국까지 2050년 전후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탄소 저감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의 구도에서 자연이 더 우위에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되었고 이후 기후변화 같은 환경적 고려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의 개선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태양광, 풍력, 수소를 중심으로 확장될 것이다. ESG 투자는 환경을 개선하면서도 기업의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향성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워드 막스는 저서인 <투자에 대한 생각>에서 투자의 세계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특정 행동이 늘 특정 결과를 만드는 논리 정연한 곳이 아니여,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내심의 열매는 그 시기와 크기는 미리 알 수 없지만 한꺼번에 찾아온다.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지기 전까지가 중요한데, 이 기간 동안 견디지 못하면 실패하고 원상태로 돌아간다. 기업의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며 축적 후 발산이 있다. ESG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우리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투자의 세계에는 정답은 없다. 선택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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