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주문 해놓고 묵묵부답…‘노쇼’ 고객들
배달주문 해놓고 묵묵부답…‘노쇼’ 고객들
  • 김수정
  • 승인 2021.01.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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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진상손님에 ‘골치’
집 앞에서 수차례 벨 눌러도
“잠들었었다…” 답변만 돌아와
소비자원 “바른 시민의식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판매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달 노쇼’가 자영업자들의 가중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4일 대구지역의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달 주문이 급증한 최근 ‘노쇼’(no-show·오기로 한 사람이 예약이나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 상황) 관련 분쟁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여·54)씨는 최근 하루간 3차례의 노쇼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잔치국수 등을 포장해 아파트 단지로 배달했는데 수차례 인터폰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식은 음식을 들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한 시간이 지나 전화했을 때 그 손님은 ‘미안하다. 잠들었었다’며 전화를 툭 끊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장사가 어려운 요즘 시기에 이러한 일을 겪으면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근래 일거리가 늘어난 배달 기사들도 ‘노쇼’를 마주했을 때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3일까지 배달 주문건수는 1억 2천3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기사 박모(39·대구 중구)씨는 “도착해서 주택 초인종을 아무리 누르고 전화를 해도 반응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 배달 음식에 아이스크림이 포함돼 있어 녹으면 어쩌나 하고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난다”면서 “아무래도 배달이 늘고 하니 노쇼도 예전보다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어지는 ‘노쇼’ 분쟁과 관련해 이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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