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으로 더 이상
너를 부르지 않으리
그리움이 남았거든
사랑할 시간이 남아있으니
별이 사루어지면
쉼 속에 잠든 까닭으로
네가 잠들기 전
별빛 사루어지듯
너를 사랑했기로
밤이 외로울 때
세월이 꿈을 앗아가듯
잠들지 못한 밤이면
가슴속 어디엔가
다하지 못한 정으로
그를 깨우지 않으리
별빛 가득한 곳
기달려 줄 꿈이 남아있고
쉼 없이 사랑했노라
어느 날
기억이 나를 버리고
나를 내려놓고 잠들면
아직도 사랑은
그리워할 시간을 남겨 두리라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간절한 그리움도 깊은 수렁에 빠지면 퇴색되는 것이 어쩌면 나약한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하늘의 섭리일 것이다. 하지만 잊는다고 다 잊힌다면 그게 어디 사랑이겠는가? 진정 그리움이란, 심연 깊은 곳에 소용돌이치는 용암으로 솟구쳐오를 땐 그 폭발력은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말한다. ‘기억이 나를 내려놓고 잠들’더라도 그리워할 시간은 남겨 두겠노라고.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