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寒樹凍秋何促 (장한수동추하촉)
:추워지면 나무는 얼텐데 가을은 어찌 저렇게 서둘러
床上蟲聲所聞無 (상상충성소문무)
:상 위에 벌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凋菊驚心誰鎭靜 (조국경심수진정)
:마른 국화에 놀란 마음은 누가 달래주려나
閉門蟄伏若屍軀 (폐문칩복약시구)
:문 닫고 시체같이 숨어있는데
◇김원태= 1957년 경북 안동生. 경북고 졸업, 물리학 Ph.D 뉴멕시코주립대 재직 후 개인사업. 현재 미국 라스크루시스 거주하며 生活詩作중.
<해설> 인과관계를 간과하고 과도히 설치면, 그 바람에 속없는 벌레들이 상 위에 올라 난리치다 날아가거나 얼어 죽는다. 피어서 뽐내고자한 국화가 다 떨어져서 놀란 가슴이 되는데, 걱정 말라던 이는 지 혼자 문 닫아걸고 가만히 지 몸보신에 급급하고 있어 그 사태를 진정시켜줄까 싶다. 가만히 있어도 가을 지나면 겨울인데, 벌거벗으면 그것이 다 드러나는데, 이런 게 인과응보고 사필귀정이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