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하는’ 丁 총리…대선 앞두고 존재감 부각?
‘할 말 하는’ 丁 총리…대선 앞두고 존재감 부각?
  • 최대억
  • 승인 2021.01.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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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 강경 태도·이재명도 비판
文 대통령 엄호 모습 등 ‘눈길’
코로나19대응-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 회의 주재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박스권 양강 구도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할 말은 하는’ 단호한 국정 총괄자로서 제3의 후보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정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방역 이슈로 맹공에 나선 야당에 강경한 태도로 각을 세우고,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하는 등 그간의 호방한 이미지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이재명 지사가 지역화폐 방식의 4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건의한 데 대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인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면서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직격하면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에 정 총리가 견제구를 던지는 ‘언더독’ 전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앞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3월 대구로 향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당시 머무는 동안 특유의 ‘침착하고 차분한 리더십’으로 현장을 챙겨 TK지역민들에게 ‘조용한 대구 활약’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로써 이 대표의 독주 체제가 깨지고 이 지사가 약진하는 상황 속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같은 호남·총리 출신에 온건·합리적 이미지로 지역·지지 기반이 겹치는 이 대표의 기존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정 총리 측 관계자는 “결국 정 총리와 이 대표 간 호남판 남북대결이 불가피하다”며 “이 대표가 사면론을 꺼낸 후 그에 대한 호남과 친문 민심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야당의 공격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을 엄호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 8일 국회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수급 책임을 떠넘긴다’는 야당 의원에게 “국가 원수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 대권 구도를 두고 계속 관망하는 친문 진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총리는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은 거의 유일한 호남 중견 정치인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 총리가 국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도 이례적 모습이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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