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사각’ 무인점포…“맞춤 대책 마련을”
‘방역사각’ 무인점포…“맞춤 대책 마련을”
  • 김수정
  • 승인 2021.0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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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셀프 사진관·오락실 다수
출입명부 없거나 작성관리 허술
오픈공간 일부 노마스크로 수다
타인과 같은 소품 돌려쓰기도
시민들 허술한 방역 우려감 표해
“업종 특성 맞춘 세심한 방역 필요”
셀프사진관
지난 9일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셀프 사진관에 손소독제가 놓여있다. 김수정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방역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말이었던 지난 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셀프 사진관. 친구 또는 연인과 이곳을 찾은 시민 10여 명이 옷매무새를 만지며 소품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협소한 공간에 시민들이 북적이는 우려스러운 모습에도, 방역 조치는 허술해 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안내문은 출입문에 나붙은 ‘수시로 방역을 하니 안심하라’는 등의 문구가 전부였고, 출입 명부는 비치돼 있지 않았다. 사진을 촬영하는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촬영실과 소품실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이날 찾은 동성로 내 다수의 셀프 사진관, 오락실 등 무인점포들의 방역 상태는 제각각이었다. 무작위로 찾은 셀프 사진관 9곳 중 출입 명부를 비치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고, 한 오락실 입구에 비치된 출입 명부에는 이틀째 출입자 란이 비어있는 상태였다.

일부 시민은 해당 시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대학생 방모(여·23·대구 북구)씨는 “(셀프 사진관이) 무인점포라지만 같은 소품을 돌려쓰고, 최소 10분 넘게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머무르고 떠드는데 방역 정도가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연히 무인점포들도 어떤 최소한의 방역 지침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무인점포 방역에 대한 걱정 섞인 반응이 감지됐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19 지침 관련 게시글의 댓글창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카페고 식당이고 다 문을 닫으니 일부 학생들이 코인 세탁소에 모여 시간을 보내더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문의는 방역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 업종의 특성에 맞는 세심한 방역 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비대면이 무인점포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관리인 부재로 출입 명부 작성이나 방역 지침 이행의 허술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업종 상태에 따라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있진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무인점포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자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무인카페도 기존 카페와 동일한 강도의 방역 지침 아래 운영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도 지난 4일부터 무인카페를 포함한 모든 카페에 영업시간 전체 포장·배달만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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