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상고온’ 올해는 ‘혹한’…무색해진 삼한사온
작년 ‘이상고온’ 올해는 ‘혹한’…무색해진 삼한사온
  • 박용규
  • 승인 2021.0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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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전국적 최강 한파 지속
대구경북 예년보다 4.7도 낮아
“북극진동·온난화로 기후 변화
삼한사온 겨울 특성 사라질 듯”
1월 들어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겨울(2020년 12월~2021년 2월) 평균 기온이 이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반면 지난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해를 이어 이상 기온이 나타나면서 겨울철 대표 현상인 ‘삼한사온(三寒四溫)’ 경향도 미미해지는 분위기다.

올 초 전국적으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제주 한라산지에는 약 57년 만에, 서울에는 3년 만에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두 지역에 내려진 경보는 각각 9일과 10일 주의보로 격하됐다.

올겨울 현재까지 대구경북의 기온은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낮게 분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월 상순 최저기온은 평균 -8도를 기록해 평년 -3.3도보다 4.7도 낮았다. 지난해 12월 최저기온은 일 평균 -3도로 평년 -1.5도보다 1.5도 낮았다.

지난겨울은 기상관측망을 전국에 확충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로 온난한 기후를 보여 올해와 상반된다. 대구경북은 작년 1월 상순 최저기온이 일 평균 -1도로 평년 -3.3도 대비 2.3도 높았다. 지난겨울 한파일수도 0.3일로 평년 대비 4.4일 적었다.

‘이상고온’과 ‘한파’가 연달아 나타나면서 겨울철 대표적 날씨 현상인 ‘삼한사온’은 모습을 감추고 있다. 삼한사온이 일반적으로 기후가 안정됐을 때 나타나는 패턴이라 기후가 불안정할 때는 보이기 힘들다는 것이 기상청의 해석이다. 이전부터 거론됐던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위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듯하다.

정반대의 겨울 날씨가 연이어 나타난 이유는 지구온난화와 북극진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극 고온 현상으로 중위도와의 기온 차가 줄고 이로 인해 북극 찬 공기를 막아 주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한 것이다.

북극진동의 주기도 최근 수십년 간의 자료 분석 결과 10년 정도라고 알려졌는데, 이번엔 1년 주기로 급변했다. 북극진동은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한랭와)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강약에 따라 중위도로 찬 공기가 남하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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