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2번으로 이겨야”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2번으로 이겨야”
  • 이창준
  • 승인 2021.01.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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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서 단일화 회의적 의견
오세훈 “야당 분열 고착화 우려”
최근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보다는 당 내부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만 바라보는 게 재·보선뿐 아니라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교체마저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국민의힘은 물밑에서 안 대표의 입당을 설득하되, 단일화가 불발되더라도 제1야당의 ‘기호 2번’ 후보가 승리할 토대를 만들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우리 당은 제1야당으로서 참신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자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의 주장에 대해선 “사전 조율 없이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국민의당과의) 정당 통합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나는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안철수를) 아예 언급하지 말라”며 내부 단속에 나서는 한편, 페이스북 등에도 불필요한 글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을 상기시키며 “이러다 콩가루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안 대표로 단일화되는 경우 오히려 야당 분열의 형태가 고착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안 대표를 당내 경선으로 끌어들이려고 예비경선 면제를 검토하고, 재·보선 후 ‘통합 전당대회’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지나친 저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양자 구도에 낮은 투표율, 조직 싸움이 판세를 좌우하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가진 기호 2번과 국민의당의 기호 4번이 갖는 유·불리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안 대표와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상승세를 탄 당 지지율이 이런 기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2천513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3.5%의 지지율로 민주당(29.3%)과의 격차를 지난주보다 더 벌렸다. 특히 재·보선이 치러지는 ‘험지’ 서울의 지지율이 32.7%로 민주당(29.0%)보다 높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38.8%로 민주당(21.3%)을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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