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故 반철환 하사 확인
참전 5개월 후 전투 중 전사
귀환 행사 거쳐 현충원 안장
경북 상주시 출신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가 올해 처음으로 신원 확인돼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서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을 고(故) 반철환 하사로 신원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반 하사의 유해는 지난 2016년 7월 13일 발굴됐다. 반 하사의 유해는 올해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유해다.
국방부에 따르면 반 하사는 1924년 9월 당시 상주군 이안면 일대서 4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는 1944년 혼인해 슬하에 두 딸을 뒀고,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후 1951년 3월 국군 제8사단 16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반 하사는 참전한 지 5개월 후인 8월 인제 서화리 일대의 노전평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불과 4일 지난 때였다.
반 하사의 신원은 국유단의 과거 대량 발굴 지역 유해 자료 재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유단은 작년 노천평 전투 등의 전사자 유가족을 집중 탐문해 19구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에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거행하고, 반 하사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딸 반경아(70)씨는 “아버지 없이 지낸 세월이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자랑스런 아버지가 계셨음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