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밥상물가 비상
연초부터 밥상물가 비상
  • 강나리
  • 승인 2021.01.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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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수요로 쌀 1년새 15%↑
AI 확산에 계란·닭고기 급등
돼지고기 삼겹살도 25.5%↑
한파 영향 채소류까지 치솟아
대구에 사는 주부 오현아(여·43)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의 끼니를 집에서 해결하게 되면서 식비 부담이 늘었다고 푸념했다. 오씨는 “세 식구가 거의 매일 집에서 밥을 해 먹다보니, 일주일치 장을 보면 많게는 20만원 정도 든다. 연초 들어 과일부터 계란까지 가격이 안 오른 게 없는 것 같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나가는 돈은 자꾸 많아져서 벌써부터 설 연휴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새해 들어 식재료 등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기록적인 한파,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쌀, 계란, 돼지고기, 채소류 등 가격이 동반 급등세다.

설 명절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쌀(일반계·20㎏) 소매가격은 5만9천733원으로 1년 전보다 15.3% 올랐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가 이어지면서 쌀 농사가 흉년을 맞은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AI 확산으로 계란과 닭고기의 가격도 상승했다. 계란(특란·중품·30개)의 경우 6천106원으로 1년전보다 14.9% 올랐고, 닭고기는 1㎏당 5천652원으로 전년보다 12% 가량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중품·100g) 소매가격은 2천109원으로 1년 전보다 25.5% 급등했다. 고등어 1마리 소매가격도 3천536원으로 전년 대비 6% 올랐다.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류 소매가격도 비싸졌다. 양파는 1㎏당 2천541원으로 전년 대비 58%나 뛰었다. 시금치 1㎏ 소매가격은 6천188원으로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한파 등 날씨 영향으로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고품질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당분간 오름세가 예상된다.

사과(후지·상품·10개)는 2만8천280원으로 1년 전보다 53.8%나 뛰었다.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선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수급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 밖에도 두부와 콩나물, 음료수 등은 새해 들어 제조사에서 판매가를 올렸다.

대구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농수산물과 과일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기류나 계란 같은 기본적인 식재료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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