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구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 2년여간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망을 거듭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작년부터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을 둘러싼 성추문으로도 곤혹을 치렀다.
백 구의원은 “2년여 지나면서 민주당과 대통령은 처음 했던 약속들을 잊어갔다. 정당과 이념을 떠나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을 갈라놨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범죄에서 ‘우리 편 감싸기’를 위해 피해자를 모욕하고,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면수심(人面獸心)과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말이 떠올랐다. 전 정권에 대해서는 작은 잘못도 비난하고 물어뜯으면서, 자기 편이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감싸주는 관대한 모습에서 정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을 잃었다.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면서 라인과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는 민주당은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백 구의원은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니 편이냐, 내 편이냐’가 더 중요한 당과 대통령 지지자들로 인해 그토록 우리를 지지했던 국민들의 사랑은 조금씩 멀어졌다. 아끼고 사랑했던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자정적 목소리를 냈다.
백 구의원은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주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할지 고민해 보겠다”면서 재입당 혹은 이적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구의원 총 20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10명으로 가장 앞서던 수성구의회 구성은 민주당·국민의힘 각 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변하게 됐다.
그는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앙당으로 인해 탈당을 하지만 정치적 멘토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민주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김 전 장관의 ‘공정과 상생의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