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취업난 졸업 미루는 청년들
최악 취업난 졸업 미루는 청년들
  • 김수정
  • 승인 2021.01.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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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시간 갖고 준비하자”
반년 유예 또는 휴학 선택
취업 포기 알바 생활 전전
비자발 프리터족도 증가
“지금 졸업한다고 해서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13일 대학생 김모(27)씨는 졸업 유예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 졸업을 미루거나 ‘프리터족’(Freeter)으로 전향하는 청년이 느는 추세다. 사회학 전문가는 지속되는 청년 실업이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4년제 사립 대학에 재학 중인 김씨는 본래 오는 2월 졸업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졸업 유예를 선택했다.

김씨는 “원래 계획은 졸업 이후 바로 면접을 보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로 취업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반년간 졸업을 유예하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기업들이 졸업 시기를 따지는 부분들이 부담이 됐다. 유예 시기 동안 자격증을 더 취득하는 등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처 친구들 중에도 졸업을 늦게 하거나 휴학을 택하는 후배가 늘었다. 취업 환경에 다들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프리터족’도 증가하고 있다. 프리터족은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Arbeit)의 합성어로 특정한 직업 없이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층을 뜻한다.

조유진(여·27)씨는 당분간 취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목돈과 생활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씨는 “부모님도 계속 취업을 해야 한다 하시지만, 준비하던 화장품 서비스 업종의 자리가 전혀 안나는 걸 어떡하냐”며 “취업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고, 어차피 당분간 어려울 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추후 일을 생각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프리터족 중 다수는 비자발적으로 관련 생활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알바몬이 지난해 아르바이트생 2천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터족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프리터족이라고 응답한 사람(42.4%) 중에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련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79.5%는 어쩔 수 없이 프리터족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자발적으로 프리터족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0.5%에 그쳤다.

전문가는 청년들의 취업의지와 실업률을 높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을 미루는 현상이 지속되고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만 이는 가장 큰 사회적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실업급여 등 기존 정책보다는 청년들의 취업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과 교육, 고용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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