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위양성 7건, 채취·취급 과정에 문제 있었다”
“대구 위양성 7건, 채취·취급 과정에 문제 있었다”
  • 조재천
  • 승인 2021.01.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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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보건소 방역 구멍 ‘지적’
“검체 포장·수송 중 문제 확인
한파에 겔 소독 효과 떨어진 듯
관리 교육 진행, 문제점 보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 중 7건이 채취 및 취급 과정상 오류로 ‘양성’으로 잘못 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감염되지 않은 피검사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들의 접촉자 역시 격리되는 피해를 입었다. (본지 1월 13일자 7면 보도)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와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쳐 1월 8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해 양성 통지된 검체 중 7건을 검체 채취 및 취급 과정상 오류로 인한 위양성(가짜 양성)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총 28건의 검체가 이뤄졌다. 해당 검체는 A 사(19건)를 포함해 3개 위탁 업체로 옮겨져 진단 검사가 시행됐는데, A 사가 맡은 19건의 검체가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0.4% 수준인 지역 양성률을 고려하면 이는 집단 감염과 연관된 피검사자들의 검체가 아닌 이상 매우 낮은 확률이다.

이에 따라 A 사는 대구시에 위양성 가능성을 제기했고, 시의 요청으로 시행된 재검사 결과 19건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10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시는 B 사(5건)와 C 사(4건)에서 진행한 9건의 진단 검사 결과도 주목했다. 이들 검체 역시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고, 그대로 신규 확진자 집계에 반영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흘간 두 차례에 걸쳐 재검사한 결과 2건은 양성, 7건은 음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채 부시장은 위양성 원인과 관련해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대한 현장 점검 결과, 검체 포장과 수송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최근 한파로 평소 사용하던 스프레이가 아닌 겔 타입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 효과가 일부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정밀 조사를 통해 계속 확인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위양성으로 판정된 7명을 치료 시설에서 퇴원 조치했다. 이들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던 다수도 격리 상태에서 벗어났다.

다만 시는 위양성으로 판정된 7명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하고, 격리 해제 전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 해제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8개 구·군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를 점검하는 한편 감염 관리 교육을 실시해 검체 채취와 취급 과정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채 부시장은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 지역 전문가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일로 시민 여러분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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