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안내판·CCTV도 없어
“대대적 청소하고 관리해야”
관계자 “확인 후 조치할 것”
대구시 신청사 이전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내 쓰레기 무단 투기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오후 2시께 찾은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원. 철제 울타리 안으로 80개가 넘는 쓰레기 봉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스크, 음식물, 매트, 사무용 의자 등 각종 소·대형 쓰레기도 봉투 사이에 자리했다. 울타리와 주변 나뭇가지에도 대여섯 개의 쓰레기 봉투가 걸려있었고, 울타리와 맞물린 근린공원의 바닥에도 봉투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현장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를 제재하는 안내판이나 CCTV 등 장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 내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만연하다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전자상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관련 쓰레기가) 오랫동안 쌓여온 쓰레기들이다. 보는 사람도 없으니 휙 던지고 간다”며 “그전에는 관리가 됐는데 두류정수장이 폐쇄된 후에는 주변 정리가 안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도 심리 따라 더 버리게 되는 만큼, (두류정수장) 내부와 주변을 얼른 정리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변으로 매주 산책을 나온다는 한 주민도 “펜스 주변과 공원을 지날 때마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보인다. 여기가 길가인지 쓰레기장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고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취재가 시작되자 옛 두류정수장 부지 관리 주체인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장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현장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