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뉴타운 재정비 ‘지지부진’…일대 적막감만
신암뉴타운 재정비 ‘지지부진’…일대 적막감만
  • 박용규
  • 승인 2021.01.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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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착수 10년동안 7개 구역 중 2곳만 착공
2곳은 관리처분 …1곳은 조합 설립조차 안돼
주민들 피해 호소…구청 “할 수 있는 게 없다”
신암동일대
재정비촉진사업이 진행 중인 대구 동구 신암동 일대는 길거리에 놓인 쓰레기, 공사용 천막에 둘러싸인 건물들 등으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7일 신암동의 한 구역. 박용규기자

대구 동구 신암동 일원에서 시행 중인 신암재정비촉진사업의 진전이 더디면서 지구 일대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신암재정비촉진사업(신암뉴타운)은 동구 신암1동과 신암4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주택 정비 사업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76만6천718㎡로, 6개 재개발 구역과 1개 재건축 구역(10구역)으로 구분된다.

17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사업 본격 시행 후 현재까지 착공에 들어간 구역은 겨우 2곳뿐이다. 6구역과 8구역 모두 지난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나머지 5개 구역들 중에는 2개 구역(1구역, 2구역)이 관리처분을, 9구역은 조합설립을 동구청에 인가받았다. 4구역은 2019년 4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조합 설립 동의서 징구 과정에서 추진위 내부의 갈등으로 조합도 설립하지 못한 상태다.

10구역은 두 차례의 위기로 착공이 2년가량 연기됐고, 현재는 위기를 해결했다. 2018년 후반기부터 10구역은 사업성 열악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대구시가 신청을 기각하기 전까지 구역 해제 위기를 겪었다. 2019년 4월 현 조합장 선출 후에는 전 조합장 측과의 갈등으로 소송전도 겪었고 지난해 12월 현 조합장 측이 법적 공방에서 승소, 동구청에게 조합설립 변경을 승인받았다.

사업 진전이 더디다 보니 이 일대는 적막만이 흐른다. 17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신암동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거주지를 옮겨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전주나 전신주 아래엔 쓰레기가 방치됐으며 일부 버린 의자, 냉장고 등 가구도 있었다. 구역 내 일부 건물들에 빨간 페인트로 적힌 ‘공가’, ‘빠른 철거 부탁’ 등의 문구, 철근과 공사용 천막 등으로 둘러싸인 채 덩그러니 놓인 건물들은 폐허를 방불케 했다.

공사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분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아파트 입주민들은 ‘우리 집을 흔드는 공사소음·진동에 아이도 울고 내 맘엔 피눈물 난다’, B아파트 입주민들은 ‘소음 분진 진동으로 피해입은 주민들은 죽어가고 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각자의 아파트에 걸어놨다.

동구청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올해 사업이 진전되면서 추가로 2군데 정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시행 주체가 조합들이라 인허가 외에는 구청이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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