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고 싶은 말만 한 허무한 120분”
국민의힘 “하고 싶은 말만 한 허무한 120분”
  • 이창준
  • 승인 2021.0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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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평가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여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 안 해
코로나 백신 불안 더 심해져”
질문자지명하는문재인대통령
질문자 지명하는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비판 일색의 평가를 내렸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비대면으로라도 다양한 질의를 소화하려한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개혁에 대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다”며 “그러면 윤총장 징계안에는 왜 서명을 하셨나”라고 물었다. 이어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민주주의의 반증인 듯 강조한다”면서 “그러면 대통령의 인사권자로서의 사과는 무엇을 사과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은 세대분할 때문이라며 ‘탓’하는데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며 “북한의 핵 증강은 평화구축회담이 성사되지 못해서라는, 국민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로 갈음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로 시작하고 코로나로 끝나는 회견이었지만 의문만 더 생겼다”고도 했다. “어떤 백신이 들어올지 아무도 모르는 ‘묻지마 백신’ 코백스(COVAX) 2월 도입, 미국 FDA 승인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가 대기중인데 우리 식약처 허가면 제일 안전하다는 정신승리만 외칠 뿐”이라며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은 대통령 회견을 듣고 더 불안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럴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며 “국민 아닌 허공을 향해 말하는 대통령,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꼬집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 “‘통합’도 ‘소통’도 찾기 힘든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었다”고 논평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역대 최악의 기자회견 기록이었다”며 “김대중·노무현 150회, 이명박 20회, 문재인 6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소통인데 통하지 않고 꽉 막혀서 숨막히는 불통 정권’이라는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언급을 떠올리게 했다”며 “전임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기자회견 횟수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여러 차례 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수치보다 못하다”고 했다.

이어 “신년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소통 의지 뿐 아니라 통합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다. 그런데도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들 공감대’에 미뤘다”며 “사면의 권한과 책임은 국민이나 야당,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들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 국민통합의 최고책임자, 바로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大統領) 직함의 통(統)자는 통솔(統率)보다 통합(統合)의 통(統)임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최 대변인은 “정치적 수사로서 소통이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통합,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시라”며 “‘코로나 터널’ 속에서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은 야당과 머리 맞대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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