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독립운동가 비하’…광복회 소송 예고
윤서인 ‘독립운동가 비하’…광복회 소송 예고
  • 박용규
  • 승인 2021.01.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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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 대충 살았다” 막말 논란
김원웅 회장 “위자료 80억 청구”
전국 17개 시도 지부 참여 예상
독립운동가 후손을 조롱하고 모욕했다는 논란을 빚은 만화가 윤서인 씨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모인 단체 ‘광복회’가 18일 위자료 80억 원대 소송에 나설 뜻을 밝혔다. 대구서도 회원 42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윤 씨의 SNS를 통해 불거졌다.

당시 윤 씨는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법적인 조치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며 “고소장을 낼지 이번 주에 결정하고, 담당 변호사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모아 구체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송 금액은 80억 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만약 전국 광복회원 8천300명이 1인당 100만 원씩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 원이 된다”며 “회원이 아닌 다른 독립유공자 유족 7만2천여 명을 합하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송이 결정되면 전국 17개 시도 지부가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구시지부에는 420여 명의 회원이 있다.

노수문 대구시지부장은 이날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애초에 친일 청산이 제대로 됐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도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협력해야 할 시기에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씨는 14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고 해명 영상을 올렸으나 적절한 해명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사진을 대조적으로 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돕자는 내용의 광고를 봤는데 너무 이분법적인 잣대로 판단한다고 봤다”며 “친일파 중에도 못 사는 사람이 있을 거고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도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 건데 말이 안 되는 이분법을 펼치더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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