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월이 흘렀습니다
살다 보니 훌쩍 건너뛰어 왔네요
달음질 선수도 아닌데
왜 그렇게 뜀박질하며 살았는지
세상이 변하고
모든 것이 변했는데
나라고 변치 않을까
많이 변해 버렸네요
변치 않은 건 단 하나
무던히도 질긴 사랑
어쩌겠습니까
그립고 아쉬운 情 때문에
이름 석 자 불러볼 뿐
징그러운 것이 정이라더니
그놈의 情이 무엇인지
변한 게 하나도 없네요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막강의 힘 세월. 그 앞에 변하지 않은 게 있을까 만 오로지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정이라는 것이다. 파묻고 또 파묻어도 솟아나는 생명력, 새록새록 무한정의 성장세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다만 함께할 때 그 정은 성장을 멈춘다. 쌓일 뿐이다.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