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거라고
인생은 의미 있는 거라고
어떻게든 살아보라고
그렇게 세월은 나를 속였지
이유 없이 핏줄에 멍이 들 때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부딪혀서
그럴 거라고
한 젓가락의 고깃값밖에 되지 않을 슬픔을
잊어버리고 그대에게로 가는 길
그 길 너무 멀어서
잠시 앉아 하늘을 보면
구름이 꿈길처럼 가슴으로 밀려와
그리움으로 터지면
별, 눈물
뚝뚝 흘리고 있는
아! 그 별은
오늘 밤 어디에 떠 있기에 보이질 않는 걸까
어느 길로 가면
그 추운 별을 안을 수 있으려나
◇유혜경=1958년 서울生. 강원도 원주에서 詩作활동중. 서울동덕여고 졸업. 원예학, 국어국문학, 힌디어 힌디문학사 공부. 저서: 자전적 에세이 <그림자이야기>,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며 노마드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 등.
<해설> 인간의 삶은 매일 연속되는 거짓으로 점철돼 있다. ‘내일은, 모레는 좀 더 나은 삶이겠지’라는 무의미한 희망으로 인해서 하지만 그마저 없다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슨 의미로 살아갈 것인가?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막막한 삶 속에서의 등댓불 같음이리라 우리가 말하는 희망의 빛, 꿈 같은….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