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오르나” 대구 중소기업 걱정태산
“전기료 오르나” 대구 중소기업 걱정태산
  • 곽동훈
  • 승인 2021.01.21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료비 연동제’ 시행에
하반기 요금 인상 전망
원가 20~30% ‘큰 타격’
불황에 각종 규제까지
“도무지 기업할 맛 안 나
문 닫는 기업 속출할 것”
올해 1월부터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비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정부의 각종 기업 규제 쓰나미에,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 요금 개편안 시행 후 하반기 요금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지역 중소기업계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 시세에 따라 전기료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구조로, 유가가 오르면 전기요금이 올라가게 된다. 당장 올해 2분기까지는 기존 저유가 기조가 반영돼 요금의 변동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최근 급등하는 국제 유가가 국내 원료비 시세에 반영 될 연말께 부터는 중소기업들의 전기 요금 부담이 커질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물, 열처리 등 뿌리업종의 경우 전기 요금의 제조원가 비중이 20%에서 많게는 30%까지 차지하고 있어 요금 인상 시 큰 타격이 예상된다.

대구지역의 경우 99.9%가 중소기업이며 전기요금의 제조원가 비중이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특히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전체 제조업 산업구조에서 기계장비(17.9%), 자동차 부품(17%), 금속가공(16.7%), 1차 금속(3.5%) 등 에너지 고사용 업종이 5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전기 요금을 내고 있는 지역의 부품 소재업체 A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30%가량 줄었다. 이 회사 대표는 “최근 정부의 각종 기업 규제와 전기료 개편안까지… 도무지 기업할 맛이 안 나는 요즘”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어 A사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우 생산 원가의 20% 가량이 전기요금인데, 최근 유가상승 조짐이 심상치 않다”면서 “많은 업체들이 불황에 허덕이는 지금 상황에서 전기료까지 치솟는다면 아마도 문을 닫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다.

국내 유가 시세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두바이유의 지난 14일 가격은 지난해 최저 가격 4월21일 19.07달러 대비 36.1달러 오른 배럴당 55.17달러를 기록했다. 무려 189.3%가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다 전기요금에 포함되는 기후·환경 요금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따라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의 월 기후·환경 요금은 전체 전기요금의 4%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각종 기업 정책은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면서 “전기 요금이 인상되면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