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 도덕성에 큰 타격
진보 진영, 도덕성에 큰 타격
  • 최대억
  • 승인 2021.0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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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치인, 성 관련 사건 계속
차별화 꾀하던 정의당서도 나와
인권과 양성평등을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유명 정치인들에 이어 시민사회를 아울러 제도권에서 진보를 대표하는 정의당의 김종철 대표까지 25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하면서 각계는 충격에 빠진 분위기이다.

정의당은 이날 김 대표가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하는 사실이 드러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진보 진영에서는 대선 이듬해인 2018년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자리에서 물러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 시작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 일로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고, 민주당 역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잃었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오 전 시장 사건이 알려진 지 불과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에는 우리나라 시민사회 운동의 상징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엄청난 충격을 줬다.

이 밖에도 정봉주 전 의원 등이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있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이던 원종건 씨가 옛 여자친구의 미투 폭로로 당을 떠났다.

여야서 성비위 문제가 잇따를 때마다 정의당은 동성애까지 포옹하는 젠더 의식을 앞세워 기성정당을 비판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런 정의당에서조차 남성의 우월적, 가부장적 사고에서 기반한 성추행 사건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 전체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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