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 랜선밥상여행으로 즐겨보자 (터키편)
슬기로운 집콕생활, 랜선밥상여행으로 즐겨보자 (터키편)
  • 승인 2021.01.26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성아 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고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만큼 그 누구도 이렇게 긴 코로나와의 싸움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가 여행업계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한다. 필자 역시 여행이 인생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에 컸던 사람으로 마음껏 돌아다니며 새로운 음식과 분위기에 취했던 그때가 그립다. 많은 이가 방콕의 노점에서 먹던 쌀국수를 그리워하고 뉴욕의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그리워한다. 요리와 밀접한 전공이기에 그런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같은 맥락에서 필자가 너무 좋아하지만 덜 대중적인, 그러나 늘 '형제의 나라'로 일컬으며 마음을 주는, 이 랜선먹방여행의 첫 여행지를 『터키』로 정하고 터키의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처음으로 터키를 간 것은 2012년이었다.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있어 유라시아라고 불리는 터키 이스탄불의 첫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뜨거운 햇볕만큼 강렬한 터키의 커피향과 차이향에 흠뻑 빠져들었고 독특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맛있는 터키 음식은 왜 터키인들이 터키 음식을 중국, 프랑스 음식에 이어 세계 3대 주요 음식의 하나로 자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스만제국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럽, 페르시아, 발칸, 북아프리카를 넘나들며 흥망성쇠가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식문화에 담겨있다. 특히 터키의 커피(튀르크 카베시: 커피 콩을 볶고 잘게 간 후에 제즈베(Cezve)라는 커피 주전자에 직접 끓여낸 후에 기호에 맞게 설탕을 타서 마시는 커피)는 커피애호가인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터키 음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기가 풍부하고 물이 귀한 유목민들의 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 대표적인 음식들이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유목민들은 이동생활을 하며 보관과 저장이 용이한 식품들 많이 만들었는데 대표적인 주식인 바로 "에크맥" 프랑스 바게트와 비슷한 모양인 빵으로 주식으로 매끼 마다 모든 음식과 먹는 담백한 장작불에 구운 빵이다. 그 외 대표적인 빵으로 "피데" 둥글고 넓적한 빵으로 단순히 밀가루만으로 만든 것이 있으며 육류 저장품으로는 우리나라 육포와 비슷한 "파스티르마" 등이 있어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고 보관하기 쉬운 것들이다.
터키 음식의 조리법적 특징으로는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하며 그 기호성이 현재 터키음식의 모든 음식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구이요리는 "쿄프테" 소고기 갈아서 불에 구워먹는 요리이며 구운고추, 구운토마토 등의 채소를 빵과 함께 먹으며 그보다 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케밥"은 터키어로 구이라는 뜻이며 돼지고기를 제외 다양한 모든 재료의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며 "됴네르 케밥"이 가장 유명하다. 다양한 고기를 갈아 둥글게 반죽하여 큰 꼬치에 꿰어 두꺼운 고기를 표면부터 익혀 익은 고기를 빚어 야채와 요거트 소스를 곁들어 먹으며 케밥은 우리의 김치와 같이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 외에도 이슬람 종교의 영향을 받아 돼지고기를 먹지도 않으며 대신 양고기를 선호하여 먹으며 양젖을 이용한 음식문화 요구르트, "아이란" 양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를 물과 소금에 희석하여 마시는 대표적인 음료수로 여름철 갈증을 없애고 숙면에도 좋아 매끼 마다 즐겨 마시는 음료이다. 또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 모두 유목민의 식문화에서 유래된 음식문화들이다. 여기에 화려했던 오스만제국의 음식문화로 양고기 조리법만 120여 가지가 될 정도로 다양하고 맛과 멋을 추구하는 음식문화가 공존하는 것이다. 터키는 동양과 서양의 접점에서 여러 음식문화를 받아들이고 맛과 모양을 내어 오스만제국의 음식으로 탄생시킨 것으로 유목과 제국의 역사 이슬람문화가 교류되어 세계적은 음식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터키인들은 아침과 점심은 간단히 먹는 특징을 가지며 아침은 빵과 치즈, 요구르트 정도로 간단히 먹으며 점심은 에크막에 석쇠에 구운 고등어 한점과 양파 한점을 넣은 간단한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 정도의 단순한 식사를 한다. 하지만 제국과 초원의 여유를 즐기는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저녁은 만찬 형태로 다양한 음식을 사람들과 나누는 문화를 가지며 그런 만남을 달콤하게 이어가고자 "타틀루즈"꿀에 수십 가지 형태의 재료를 넣어 만든 후식류로 터키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후식이며 풍요와 여유를 즐기는 식문화의 한 모습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종식과 함께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모두가 저마다의 여행위시리스트를 가지고 강제로 봉인했던 역마살을 해제할 것이다. 그 리스트에 터키도 한 번쯤 고려해보면 어떨까. 가성비와 가심비가 동시에 내리는 곳 터키, 유럽,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향기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