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일상 그리고 복지
코로나와 일상 그리고 복지
  • 승인 2021.01.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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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중구노인복지관장
우리의 일상이 사라졌다. 지난 한 해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고 생활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놨다.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기관의 집합적 대면서비스가 중단되었다. 경로식당이 문을 닫았고,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 사라져버렸다. 시설 거주자들의 외출이 제한되고 가족들의 면회가 금지되었고, 노인요양원, 장애인 거주시설 등은 코호트 격리가 실시되면서 외부와 단절됐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 및 사회생활이 크게 줄면서 더 큰 고립감과 외로움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용 노인들의 무료함과 외로움이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신체적으로 급격한 쇠약 현상이 현실로 일어났다. 또한 가족이 없는 노인들은 그나마 약하게 유지해오던 사회적 관계마저 단절되고 관계망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일수록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거나 코로나 위기상황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기 쉽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의식주, 생활방역 등에 신속한 지원들이 요청되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도 이러한 위기상황 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었다. 지역에서는 복지영역별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서 고민과 지혜를 모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신이 지쳐가는 취약계층들을 대상으로 일상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서비스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대구사회서비스원의 긴급돌봄서비스가 진행되었으며, 노인복지관 중심의 결식노인 도시락지원서비스, 독거노인 안부전화서비스, 부모님께 안부전화드리기 캠페인, 또한 콩나물키트, 꽃화분 선물 이벤트, 비대면 온라인 아카데미가 진행되었으며, 재가노인복지센터의 정기적인 안부확인과 생활물품 지원 등 직·간접적으로 취약노인들에게 일상의 안부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자체별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서비스도 제공되었다. 서울 종로구 사례로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고독사 예방사업, 경남도가 도입한 인공지능(AI)통합 돌봄 서비스 역시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의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들은 취약계층들의 안전과 식사를 돌보는 역할들을 중단없이 해냈고, 어려운 이웃들의 일상 삶이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는 데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사회복지는 이처럼 우리 사회가 어렵고 힘든 시기마다 더욱더 힘든 이웃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노멀(new normal)시대이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세상에 맞는 새로운 표준이 생겨나고 있다. 이젠 사회복지기관들도 지역사회의 특성과 이용자의 욕구에 맞는 다변화된 지역사회복지서비스 발굴과 실천이 요구된다. 작년 한 해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지역복지기관들은 이제는 ‘멈추어 있을 수는 없다’는 상황 인식과 그동안의 위기관리에 대한 대처경험이 축적됨으로써, 지역사회 내 복지기관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과 자신감이 한층 상승했으리라 본다. 언택트 시대의 휴먼서비스와 네트워크를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

위드 코로나(WithCorona)시대라는 현실을 수용하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 만나지 못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만나고 싶어 하고. 함께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들의, 클라이언트의 욕구이다. 오프라인에서의 사이버공동체 활성화, 지역 유선방송을 활용한 복지TV 운영, 시설 내부가 아닌 야외공간을 활용한 서비스제공, 마을의 생태적 환경의 조성 등등의 지역사회 내 자원과 제3의 공간 활용을 통해 안전하게 일상의 안부를 확인하고, 교류하도록 하는 사회복지 실천 방법도 필요하다. 물론 찾아가는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길어지거나 반복되면은 사회복지서비스의 개인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일상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 동네 단위 주민의 주도로 공동의 유대를 만들어 이웃들의 일상의 안부를 챙김으로써, 파편화된 개인의 삶이 연결되고 상호호혜적 관계가 작동될 수 있는 공동체 활성화가 요구된다. 앞으로 전개되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더욱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지난 14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핵심과제로 일상회복을 위한 대구방역체계 강화와 대구형 복지안전망 확충 등 10+2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사회복지현장은 이러한 복지 행정의 속살을 단단하게 채우는 실천적인 역할과 기능이 요구되며, 민관협치의 대구형 코로나19 사회복지 대응 사례가 적극적으로 제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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