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개 매장 모두 유치
구매력 높은 VIP 집객 효과 커
지역 1위 백화점 입지 더욱 굳혀
26일 대구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신세계 본관 5층에 에르메스 매장이 문을 열었다. 올 3~4월 중 같은 층에 샤넬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개점 후 3대 명품 브랜드 중 루이비통만을 운영해온 대구신세계는 에르메스와 샤넬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특급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현재 세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전국 6곳뿐이다. 오는 3~4월 대구신세계에 샤넬까지 입점하면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지방에서 두 번째 3대 명품을 갖춘 백화점이 된다.
지난 2011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3대 명품을 모두 갖춰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군림해왔지만, 최근 최상급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를 대구신세계에 뺏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현재 3대 명품 중 루이비통과 샤넬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샤넬은 당분간 현대 대구점 매장과 대구신세계에 여는 신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대 명품 브랜드가 국가·지역별 매장 수에 제한을 두는 탓에, 현대 대구점 샤넬 매장이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에르메스 역시 대구신세계에 새 매장을 열면서 현대 대구점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대 대구점에서 샤넬 매장까지 빠지게 되면 지역 VIP 고객 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는 백화점 매출을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이들 브랜드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대 명품의 경우 입점 총 개수를 관리하며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알짜 점포’에만 입점하려는 경향이 있어 유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대구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3대 명품 입점 여부는 백화점 매출 기여도를 넘어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 인식된다”며 “명품 브랜드는 구매력이 높은 VIP 집객 효과가 큰 만큼, 최상급 명품 라인업이 탄탄한 점포를 중심으로 업계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 매출에서 명품 비중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백화점 총 매출 가운데 해외 유명 브랜드 비중이 28.9%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