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재보선 무공천’ 내부서 찬반 엇갈려 신중 입장
정의당 ‘재보선 무공천’ 내부서 찬반 엇갈려 신중 입장
  • 이창준
  • 승인 2021.01.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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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국위서 여러 의견 청취
다음 주 돼야 윤곽 드러날 전망
3월 초까지 새 당대표 선출 계획
정의당비상대책회의
정의당 김윤기(오른쪽부터), 강은미 비상대책회의 공동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제1차 비상대책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의 성추행’이란 최대 악재에 휩싸인 정의당이 사태 수습에 당력을 모으고 있으나 대표단 진퇴 등 쇄신의 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대책회의 체제로 전환한 지도부는 27일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 TF’를 띄우고 내부쇄신 논의를 본격화했다.

비상대책회의 첫 회의를 주재한 강은미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밑바닥부터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 TF는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의 내부조사를 총괄했던 배복주 당 젠더인권본부장이 이끈다. TF는 오는 28일까지 재발방지대책안 초안을 정리해 보고할 예정이다.

재보선 무공천 여부는 4·7 재·보궐 TF에서 논의된다.

당초 성추행 사건 책임론의 연장선에서 무공천 방안을 고려하던 정의당은 당내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TF를 이끄는 배진교 의원은 “일단 30일 전국위원회 전에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만 했다.

내부에서는 무공천이야말로 성비위 사건을 둘러싼 당연한 책임이라는 주장과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 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TF에서는) 내달 1일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후보자 당내 찬반 투표를 연기할지 여부부터 결정할 것”이라며 “공천 여부는 적어도 다음 주는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정의당은 늦어도 3월 초까지는 새 당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설 연휴 전후로 당 대표 후보자 선출 공지를 내고 최소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3월 초에는 당 대표 선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것이 당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중진인 심상정 전 대표 역시 전날 전략회의에서 “지금 상황에서는 신중해 보이는 모습 자체가 문제다. 국민이 보기에는 그냥 무책임”이라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 지도부 유지가 자칫 쇄신 부족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단 사퇴를 주장한 이은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직위 해제된 당 대표의 공석을 채우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때로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더라도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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