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골병’ 100ℓ 봉투 퇴출 가속화
‘미화원 골병’ 100ℓ 봉투 퇴출 가속화
  • 정은빈
  • 승인 2021.0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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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00ℓ 사용 제한 추진
중구 등 지자체 75ℓ 속속 생산
수성구는 내달부터 시범 판매
폐기물 많은 산단은 반대 목소리
市, 구군과 100ℓ 중단시기 조율
올해 말쯤 전체 폐지 권고 예정
대구에서도 75ℓ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내달 1일부터 75ℓ 종량제 봉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범 생산 물량은 5만장이다. 소비자는 1장당 2천80원에 유통업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북구청은 지난달, 중구청 지난해 한발 앞서 75ℓ 종량제 봉투 생산을 시작했다. 대구에서 75ℓ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지역은 기존부터 사용한 달서구까지 모두 4개 구로 늘었다. 남구청도 올해 안에 75ℓ 종량제 봉투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100ℓ 종량제 봉투 생산 중단을 위한 준비 단계다. 100ℓ 종량제 봉투를 폐지할 예정인 자치구는 물량을 75ℓ 혹은 50ℓ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업단지가 입지한 지역에서는 폐기물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자를 중심으로 민원 발생이 우려돼 100ℓ 생산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100ℓ 종량제 봉투 사용을 허용하되 무게 제한을 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폐기물관리법과 조례에 따라 100ℓ 종량제 봉투는 25㎏ 이하, 75ℓ 종량제 봉투는 19㎏ 이하로 배출해야 한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100ℓ 종량제 봉투를 폐지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성구 범어동 한 상인은 “보통 자영업자들은 50ℓ 봉투를 주로 쓴다. 100ℓ는 너무 커서 둘 곳도 없고, 50ℓ도 이틀에 하나꼴로 쓰는데 특히 여름에는 쓰레기를 오래 두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구·군청과 100ℓ 생산 중단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그대로 100ℓ를 판매할 경우 다른 지역 주민이 봉투를 사다 쓰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전 지역에서 동시에 중단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대구시는 100ℓ 종량제 봉투 생산 중단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어림잡고 있다. 환경부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노동자 보호·지원 대책’을 통해 올해부터 100ℓ 종량제 봉투의 사용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기를 이보다 시기를 늦추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구·군청으로 100ℓ 폐지 권고를 2차례 했다. 환경미화원의 안전 문제도 있고, 환경부도 지침을 개정한다고 배포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면서 늦지 않게 사용 중단을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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